인텔 최고기술책임자는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2050년 경이면 인간과 기계사이의 격차가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텔테크놀로지그룹 저스틴 래트너 부사장은 21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인텔개발자회의 기조연설에서 “사회적 상호작용(social interactions)과 로봇공학, 컴퓨터의 실세계 감지 능력 발전 부문에 커다란 변화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래트너 부사장은 “인텔 연구소들이 HMI(human-machine interface)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예상보다 훨씬 빨리 나타날 긍정적인 변화와 함께 컴퓨팅에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현재 관련 산업은 40년 전에 사람들이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크게 발전했다.”라며, “이제 기술 발전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는 변곡점에 다가가고 있을지 모르며, 머지 않은 미래에 논리적 사고 능력측면에서 기계가 인간을 추월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라고 말했다.

래트너 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인텔 연구소에서 개발한 실제 작동하는 두 개의 개인용 로봇 시제품을 선보였다. 그는 로봇의 인간화 이외에도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을 더욱 강화시켜줄 수 있는 혁신 기술들이 더 많이 생겨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인텔 연구원들이 연구하고 있는 기술 몇가지를 소개했다. 첫 번째 기술은 WREL(Wireless Resonant Energy Link)다. 공항이나 집에서 노트북PC를 가지고 걸어 들어갈 수 있고 배터리를 소모하는 대신 재충전되는 기술이다. 실제 래트너 부사장은 플러그나 어떤 종류의 전선을 사용하지 않고 60와트 전구를 작동시키는 모습을 시연했다. 이는 일반적인 노트북PC에 필요한 전력을 넘어선다.

이 기술이 노트북PC에서 구현되면 노트북PC 제품이 송신 공명기의 몇 m(미터) 이내에 위치할 때 전지가 재충전될 수 있다. 여러 기술적 과제들이 남아있지만 인텔 연구원들은 모바일 디바이스 코드를 잘라 버리고 언젠가 인텔 기반 플랫폼에서 무선 전력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래트너 부사장은 전했다.

또 인텔 연구원들은 캐톰(catom)이라고 불리는 소형 마이크로 로봇 수백만개가 어떻게 형태전환소재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프로그래밍 가능한 소재로 형태를 변화시키는 컴퓨터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 기술이 컴퓨팅 디바이스의 케이스, 디스플레이 및 키보드 교체에 사용될 경우, 소비자들이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특정 방법에 맞게 디바이스의 물리적 형태를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어떤 모바일 컴퓨터는 주머니 안에서는 작으면서, 휴대폰으로 사용될 때는 이어폰 모양으로 변하고, 인터넷 검색이나 영화 감상을 위해서는 크고 평평해지면서 키보드가 부착될 수 있다.

래트너 부사장은 실리콘 칩 제조에 사용되는 공정인 광식각법(photolithography)을 이용하여 소형 실리콘 반구체를 조립하는 새로운 기술의 결과물을 최초로 소개했다. 이 기술은 실제 작동하는 캐톰을 만들어 내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구조적 요소 중 하나다.

현재 인텔은 2차원 트랜지스터를 넘어 3차원 트랜지스터로 전환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트랜지스터 채널의 실리콘 교체에 합성 반도체를 사용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인텔은 미래를 내다보며, 언젠가 상보적 금속-산화 반도체(Complimentary Metal-Oxide Semiconductor; CMOS)를 완전히 교체할 수 있는 다양한 비충전기반(non-charge-based) 기술들을 탐구하고 있다.

송영록 기자 syr@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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