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에 현재의 인터넷 속도보다 2배 빠른 초고속 전력선통신(PLC ; Power Line Communication) 상용화 서비스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PLC와 관련된 특허출원이 2000년 이후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청장 전상우)에 따르면 전력선통신 관련 출원은 지난 1995년부터 1999년까지 매년 5건 내외이던 것이, 홈 네트워크 시장이 세계적인 이슈로 부각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급격히 증가해 지난해 말까지 연평균 54건이 출원됐다고 11일 밝혔다.

1995년부터 2006년까지 내국인에 의한 출원은 350건으로, 외국인 출원 54건에 비해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같은 결과는 LG, 삼성 등 국내업체의 기술 선점을 위한 집중적인 투자 및 연구개발과 적극적인 기술 권리화 노력을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PLC기술은 전기를 공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가설된 전력선에 고주파 신호를 함께 중첩해 보내는 통신기술이다. 대표적인 인터넷회선인 DSL(Digital Subscriber Line)이나 케이블 통신과 비교할 때, PLC는 기존에 설치된 전력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구축 비용이 저렴하고 확장이 용이해 광 가입자망(FTTH: Fiber To The Home)과 더불어 가장 경쟁력 있는 가입자망 기술로 평가 받고 있다.

그동안 관련 제도의 정비 및 기술의 개발 지연으로 실내에서 부분적으로 가전이나 조명기구 전원 작동 등 초보적인 홈네트워크 분야에만 적용돼 왔으나, 초고속 인터넷(BPL: Broadband Internet access over Power Line), 전력선전화(VoPL: Voice over Power Line), 홈 오토메이션, 보안, 공장자동화, 자동검침(AMR: Automatic Meter Reading), 배전자동화(DAS: Distribution Automation System) 등 산업부분에까지 그 응용범위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PLC용 주파수 대역 허용을 포함한 관련 제도가 정비되고 IT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는 등 상용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우리나라도 고속 PLC와 관련된 전파법이 개정됨으로써 고속 PLC 상용화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특허청은 PLC기술이 최근 200Mbps급 이상 광대역 기반으로까지 확대되면서 홈시큐리티, 초고속 인터넷, 디지털 AV 시스템 등 대용량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네트워크 인프라로 사용될 수 있는 매력적인 기술로써 이와 관련된 출원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성규 기자 sky@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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