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3곳이 M&A를 통해 BI 분야 전문 업체를 대거 인수한 것도 이런 추세에 힘을 보탠다. 올해 이들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국내 BI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국내 시장 규모는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금융과 공공, 제조업계를 중심으로 기업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BI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가 지난 이후 국내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시장이 당초 지난해 예상했던 것 보다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KRG가 최근 발표한 ’2008 BI 시장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웨어하우스(DW)와 리포팅툴, OLAP/마이닝, 애플리케이션, 데이터통합/품질, ETL/ETT툴 등을 포함한 올해 국내 BI 시장 규모는 지난해 866억원에서 12.4% 성장해 973억원을 기록하는 것을 비롯해 2010년까지 이러한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3년 연속 10% 이상의 높은 성장을 기록하는 것으로, 다른 솔루션 산업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상장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보고서에서는 BI가 꾸준히 주목 받는 주된 이유 중 하나로 기업들이 사용하는 데이터의 종류가 다양화되고, 데이터 양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BI 수요로 이어진 점을 꼽았다. 또한 과거에는 데이터 분석의 대상이 정형 데이터에 국한됐으나 점점 비정형 데이터가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데이터 품질관리의 중요성과 함께 요구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각종 규제가 등장하면서 리스트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리스크 관련 데이터를 통합하고 정제해 관리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BI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금융권에서는 CIO와는 별도로 CRO(Chief Risk Officer)라는 임원을 두는 곳도 있다. 리스트 관리 팀이 별도로 있는 곳은 많았지만 관련 총괄 임원을 따로 두는 곳은 거의 없었다. 현재까지는 교보증권과 삼성증권 정도에서 CRO를 임명한 상황이지만 다른 금융권들도 이에 대한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KRG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산업별로 금융권이 BI분야에서 30%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어 공공과 제조가 각각 20% 내외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KRG 박해정 애널리스트는 "금융과 공공의 BI는 활용 목적부터 다르다"며 "금융은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EDW를 포함해 발주하는 경우가 많으며 CRM과 리스크관리를 목적으로 한 BI가 주요 이슈인 반면, 공공은 과거 노무현 정부의 ‘혁신 프로젝트’에 따른 BSC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들어 데이터 정합성에 대한 이슈들이 부각되고 있다. 주요한 BI 시스템일수도록 정합성 검증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많이 외면하고 있는 데이터 정합성 문제가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이혁구 마이크로스트레티지코리아 사장은 "데이터 정합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업 내 데이터 기여도와 정합성 관리 난이도를 분석해 확실한 비즈니스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을 선정해 성공 사례로 만들 필요가 있다"며 "기업들이 이 부분을 잘 고려해 각 기업의 조직에 적합한 데이터 정합성 관리 방법을 구체적으로 적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 주목되는 점은 M&A 이후 글로벌 업체의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오라클이 하이페리온을, 마이크로소프트가 소프트-아티샌(Soft-Artisans), IBM과 SAP도 각각 코그너스와 비즈니스오브젝트를 인수했다. BI 전문 업체들이 IBM,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SAP로 편입되면서 향후 시장 판도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들 대형 업체들이 지난 1년 동안 M&A 이후 조직을 재정비하고 관련 제품도 보강하면서 기존 고객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 이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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