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올해까지만 해도 국내 KMS 시장의 전망은 밝았다. 엔터프라이즈 2.0이란 화두에 가장 큰 수혜자로 KMS 시장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물론 엔터프라이즈 2.0의 이슈로 기업들이 KM을 재구축하려는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나, 무엇보다도 KMS 시장의 핵심시장이었던 공공부문의 프로젝트들이 대폭 축소되면서 활기를 잃었다. 이로 인해 상반기에는 업체들 또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는데 하반기에 이들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림] 2008 KMS 도입 계획(자료 : KRG)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지식관리시스템(KMS)은 올해를 기점으로 쾌속순항 할 것으로 내다봤다. 웹 2.0을 통해 KMS 시장에 새로이 조명되면서 올해초 관련 업체들이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대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KMS 시장의 제2 부흥기로 ‘KMS 2.0’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몇 달만에 시장 분위기는 반전됐다. 엔터프라이즈 2.0이 이슈화되면서 기업들이 관심이 높아진 것은 확실하지만 실질적으로 도입 사례가 많지 않아 계속적으로 검토 단계에만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한 결정적인 이유가 상반기에 공공 시장이 너무 침체되면서 주요 KMS 프로젝트들이 일제히 연기되거나 취소됐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KMS 시장의 경우 공공 시장의 비중이 50%를 넘는 중요한 시장이다. 때문에 날리지큐브, 온더아이티 등 대부분의 업체들이 상반기에는 저조한 실적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날리지큐브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대비 30%정도 성장하긴 했지만 지난해 실적이 그다지 좋지 못했던 탓에 크게 성장한 것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김학훈 날리지큐브 사장은 "지난해부터 거론됐던 공공 시장의 수요들이 모두 지연되거나 축소되면서 KMS 시장에 큰 타격을 준 것은 사실"이라며 "하반기에 이들 수요들이 다시금 활성화 되는지에 모두가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온더아이티 사장은 "정부의 부서 통합과 조직개편으로 인해 공공부문 프로젝트가 대폭 축소됐고 경기불황과 함께 인프레이션으로 인해 기업들 역시 투자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상반기에는 작년보다 더 저조한 실적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런 공공 시장의 침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을 지나서야 조금씩 프로젝트들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오히려 다른 산업군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조부한 분위기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의미있는 사례들이 선보이기도 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하나은행의 차세대 지식경영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다. 하나은행의 차세대 지식경영시스템의 경우 최신 웹 2.0 기술을 접목해 팀룸, 위키(Wiki) 형태의 업무 매뉴얼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한다. 특히 은행 내부만을 위한 KMS가 아닌 그룹사 전체를 아우르는 업무밀착형 KMS라는데 의미가 크다. 
이 외에도 환경부에서 정부기관 최초로 소셜 네트워크 기반의 지식행정체계를 구축해 관심을 사기도 했다. 이처럼 올해 하반기에 구축된 대표 사례들의 공통된 요구가 위키, 블로그, 소셜 네트워크와 같은 웹 2.0에 대한 이슈들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올해를 기점으로 이러한 웹2.0을 기반으로한 다양한 시스템 구축 사업들이 전개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희망적인 요소가 있다면 최근 연구기관 KRG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 시장에서는 매출이 작아질수록 그에 따른 돌파구로 KM 재구축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신규 구축 수요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는 점이다. 특히 EP(엔터프라이즈 포멀)와 연계한 통합 구축을 추진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학훈 사장은 "공공시장이 주춤하기는 하지만 그 외 금융권 시장과 함께 SMB 시장에서의 기대치가 높아져 가면서 소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웹 2.0에 기반한 제대로된 KMS 사례들을 확보한다면 내년 시장 성장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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