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소프트가 SaaS(Software as a service) 방식의 사업 모델을 적극적으로 검토했했지만 SaaS 시장의 불투명한 전망과 함께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사업을 포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티맥스소프트 관계자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가 ERP(전사적자원관리), CRM(고객관계관리) 등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진출하면서 패키지 뿐 아니라 SaaS도 함께 사업 추진했지만 최근 관련 조직을 없애면서 SaaS 사업이 장기간 보류 상태에 들아갔다. 향후 몇년간 SaaS 사업에 대한 계획 자체가 없어진 것.

티맥스소프트가 SaaS 관련 사업을 검토하던 당시는 세일즈포스닷컴이 미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보이기 시작할 시점이었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KT의 비즈메카 사업을 비롯해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 방식만 존재했을 뿐이다. 이에 티맥스소프트는 기존의 ASP 방식에서 벗어나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겨냥한 SaaS 사업을 준비했다. 특히 세일즈포스닷컴과 같이 모든 사용자들이 웹을 통해 단일 데이터베이스(DB) 안의 정보를 관리하고 공유할 수 있게 멀티 테넌트(multi-tenant)가 되는 방식으로 적극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당시 티맥스소프트는 SaaS 사업을 위해 대대적인 조직 구성을 진행하기도 했다. 임원 2명에 관련 영업 조직, 그리고 사업기획부까지 체계적으로 조직을 구성했다. 이처럼 SaaS 사업에 대한 열의가 높았던 티맥스소프트가 갑자기 SaaS 사업을 접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은 애플리케이션 개발 단계에서 패키지 뿐 아니리 SaaS 방식까지 고려해 이중 개발 할 여력이 부족했다는 점과 시장 규모가 작을 뿐 아니라 수익성이 높지 않은 사업 모델이었다는 점이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처음엔 멀티 테넌트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확정되면서 조직도 계속 확장되는 분위기였지만 그동안 개발해오던 애플리케이션들을 다시 SaaS 방식에 맞춰 하기엔 여력이 부족했던 면이 있었다"며 "그래서 우선은 ERP 패키지 사업에 더 집중하자는 전략으로 바뀌면서 SaaS 사업은 계속적으로 보류 상태로 있었다"고 말했다.

티맥스소프트가 SaaS 사업을 접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수익성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시장 규모 자체가 워낙 작을 뿐 아니라 향후 세계 시장 수요를 고려해도 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고 또 수익성도 패키지 사업에 비해 높지 않았다는 것이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SaaS 방식의 솔루션 제공 비용이 워낙 낮게 책정돼 있기 때문에 수익 면에서 큰 기대를 걸기 힘든 사업이었다"며 "해외 법인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까지 계획했지만 결국 사업을 모두 접고 현재까지 전혀 계획을 두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티맥스소프트측에 따르면 계속적으로 SaaS 관련 사업을 보류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상 이미 물건너 간 사업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현재 많은 국내 SW 업체들이 새로운 차세대 서비스로서 SaaS 방식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과 티맥스소프트의 전략을 비춰 볼때 다소 엇갈린 행보를 보여주는 셈이다. 티맥스소프트의 선택이 옳았는지, 아님 또 다른 기회를 놓치고 있는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