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내 콘텐츠 수명주기를 관리하는 ECM(Enterprise Content Management: 기업콘텐츠관리) 시장이 큰 변화기를 맞고 있다. 최근 들어 폭증하고 있는 기업내부 문서의 증가, 기업규제조항의 잇따른 법제화로 인해 의무적인 정보 관리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고 웹(Web) 2.0 확산에 따른 기업 내부 콘텐츠의 확대 등으로 인해 ECM은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고 있다. 그룹웨어, 전사적 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등 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돼 기업 내 비즈니스 프로세스까지 포괄하는 광의 개념으로 확대돼 진화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인 IDC에 의하면 향후 디지털 정보는 연평균 60%의 고 성장률을 지속하며 2011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2006년 대비 무려 10배나 증가한 1.8 제타바이트(ZB)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단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디지털 정보의 형태도 DB와 같은 정형 데이터보다는 영상, 이미지 등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비정형 데이터가 기업의 전체 정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어서면서 형태의 다양성 면에서도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전체 디지털 정보의 85% 이상이 보안, 기업 규정준수(Compliance), 기밀유지 등의 이유로 기업이나 정부 등의 기관에서 책임지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정보자산의 관리가 기업 경영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더욱 더 높아질 전망이다.

ECM시장은 2000년 이후 오픈텍스트, 다큐멘텀, 허밍버드, 파일네트, 인터우븐, 비넷, 스텔런트 등의 순수 ECM 업체들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EMC, IBM, 오라클 등 대형 스토리지 기업, DB 업체들의 M&A를 통한 시장진입이 시작되면서 시장 경쟁 구도가 크게 변화됐다. 지난 2003년 EMC는 대표적인 ECM 기업인 다큐멘텀을 인수해 비교적 이른 시기에 ECM 시장에 진출했고, 2006년 8월에 오픈텍스트는 경쟁관계에 있던 허밍버드를, 9월에 IBM은 파일네트를, 11월에 오라클이 스텔런트를 각각 인수하며 ECM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형 글로벌 기업과 DB업체들이 기존 기술과 ECM 기술을 상호 접목해 언제 어디서나 정보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구현에 나섬에 따라, 이를 통한 ECM 시장 변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서 ECM 기술과 제품은 통합성과 확장성이 크게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업 내 정형/비정형 데이터의 통합 관리를 목표로 컨텐츠 관리 기술의 통합 및 통합 플랫폼이 이슈로 부상하고 있으며, 신속한 서비스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SOA 기반 ECM 제품의 출시, ECM 제품에 웹2.0 요소를 반영하는 등의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진화하는 차세대 ECM의 개념인 “ECM 2.0”이 이전 시장과 명백히 구분되는 차별화 요소로 부상하고 있으며, 시장 성장을 더욱 앞당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CM 2.0 개념에서 제시하는 통합(Unified) 플랫폼은 차세대 ECM에서 추구하는 진정한 의미의 통합된 콘텐츠 관리를 가능하게 해준다. 물론, 복수의 콘텐츠 시스템에 산재한 리파지토리(통합저장소)를 결합하거나 연계(federate)시키는 것도 어느 정도 기능을 수행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통합 플랫폼은 원 코드(one code) 기반이란 장점을 제공한다.

즉, 하나의 멤버십 모델, 하나의 보안 모델, 하나의 데이터베이스, 하나의 관리 콘솔, 하나의 감사 추적기록(오딧 트레일)이 제공된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되면 애플리케이션 연동도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구축과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사용자의 교육도 한결 수월해진다. 인터페이스와 관리해야 하는 시스템의 접점들도 줄어들게 된다. 결과적으로 시스템에 대한 가시성(Visibility)이 향상되고 신뢰도도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단순히 산재해 있는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을 묶어놓은 ‘통합(integration)’ 플랫폼이 아닌, 완전히 ‘통합(Unification)’된 리파지토리 플랫폼을 구축할 때 비로소 기업은 보다 효과적으로 ECM을 구축할 수 있다.

또 다른 주요변화로는 서비스 기반 아키텍처 개념의 접목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ECM 솔루션은 산업별, 기업별로 특화된 각기 다른 요구사항이 다수 존재해 기업 고유 업무 성격에 맞게 맞춤형 ECM을 도입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과 시장의 변화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특정 업무에 특화된 인프라로는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기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이 대두되면서 최근에는 고객 맞춤형의 ECM이 아닌, 기본적인 기능이 고르게 탑재된 패키지 형태의 솔루션을 선호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기본적인 애플리케이션들을 기반으로 필요한 업무에 따라 모듈을 조합하는 형태 즉, SOA 개념이 접목된 ECM이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 받고 있다.

또한, 웹 2.0 사상의 영향으로 ECM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의 유연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으로 경직된 구조를 가졌던 ECM 시스템에 블로깅이나 RSS기술 등이 구현되면서 ECM은 기업 내부 각종 커뮤니티나 온라인 협업이 이뤄지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Social media Platform) 또는 모듈로서 확대되고 있다. 블로그를 통해 ECM 시스템은 보다 역동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RSS 기능은 보다 실질적인 콘텐츠의 확보 및 제공을 가능케 함으로써 ECM 서비스는 보다 다양한 기능과 콘텐츠로 더욱 풍부해지고 있다.

정보는 기업의 가장 큰 자산… 기업정보 관리는 선택 아닌 필수

한편 최근 ECM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SAP 아카이빙 솔루션이다. 고비용의 SAP ERP 시스템을 구축한 기업들 중 구축 후 2~3년이 지나면 ERP 시스템에서 생성된 막대한 정형 및 비정형 데이터가 증가하고 이에 기업에서 처리해야 하는 정보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SAP 아카이빙 솔루션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기업은 급격히 증가하는 데이터를 기업의 규정에 따라 전사적으로 정보가 활용되도록 관리하거나 폐기해야 하는데 실제로 잘 준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함에 따라 여타 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고, IT 부서에서는 콘텐츠를 보다 쉽게 액세스하고 콘텐츠의 재 사용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구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SAP 아카이빙 솔루션은 이와 같은 기업의 어려움을 한 번에 해결해줄 수 있는 차세대 ECM 솔루션이다.

향후 ECM 솔루션은 정보 인프라스트럭처에 지능(intelligence)를 부여하는 플랫폼으로 점차 진화하게 될 것이다. 갈수록 복잡해지고 새로운 문제점이 대두되는 기업 환경 변화에 발 맞추어 ECM 솔루션 역시 강력한 콘텐츠 관리 인프라스트럭처 및 2.0의 개념을 기반으로 진화와 발전을 거듭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EMC CMA(컨텐츠 관리 및 아카이빙)사업부 마케팅 김선아 차장(kim_marie@em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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