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건담, 레고 등 장난감에 푹 빠진 남성들을 위한 희소식이 떴다. 개발사 ‘가지스튜디오’는 키덜트족을 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지빗'을 오는 5월초에 선보인다.
'지빗'은 장난감 및 피규어 등을 수집하거나 이 외에도 '오덕후(오타쿠)', '긱(괴짜)'이라 일컫는 특정 관심사에 열중하는 남성들을 위한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다. 사용자는 지빗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이템 사진을 올리는 등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며, 판매까지도 할 수 있다.
가지스튜디오 황재호 대표는 “카카오스토리나 핀터레스트 등 기존 인기 SNS는 주로 여성들이 많이 사용하며, 남성 전용 SNS는 거의 드물다”며 “마니아적인 취미를 가진 남자들만 위한 SNS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서비스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지빗을 개발한 가지스튜디오의 멤버 모두 범상치 않은 취미를 가진 ‘매니아’ 들이다. 황재호 대표는 게임회사 ‘넥슨’ 출신답게 안 사본 게임기가 없을 정도로 게임기 수집에 열정적이다. 최민호 최고기술경영자(CTO)는 레이싱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으며, 자동차 튜닝에 푹 빠졌다.
디자인을 담당하는 정기엽 아트디렉터는 디스크자키(DJ) 경력이 있으며 밴드활동을 하고 있다. 최진우 마케팅 팀장은 패션에 관심이 많아 개인 쇼핑몰을 운영한 바 있다. 가지스튜디오 내부 또한 장난감, 피규어, 포스터 등으로 꾸며져 있어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가지스튜디오는 지빗을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수월하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건담 프라 모델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가 관련 모임을 일일이 웹에서 찾아야 했지만, 지빗을 이용하면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바로 만날 수 있다. 모바일 기반이므로 등록하기도 쉽고, 수시로 글이나 이미지를 올릴 수도 있다.
이를 위해 가지스튜디오는 커뮤니티에서 영향력이 높은 블로거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진행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프라모델 동호회 등과 힘께 모바일을 통한 저변 확대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 중이다.
지난 1월에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진행한 지빗은 좋은 호응을 받았으며, 5월 초에 iOS 버전으로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중순에 오픈한다.
현재 키덜트 시장은 해외에서는 일본 6조원, 미국 약 12조~15조원 한국에는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황 대표는 “모바일에서는 아직 선점 업체가 없기 때문에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 본다”며 “지빗은 일반인에게 진입장벽이 높았던 기존 커뮤니티나 동호회의 심리적 문턱을 낮춰, 건전한 서브컬처 문화를 널리 전파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