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대우증권 상무

지난해 말 차디찬 바람과 함께 눈송이가 날리던 날 첫인사를 나눴던 이정민 상무와는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오래간만에 만난 반가움과 함께 차세대 프로젝트의 성공적 오픈이라는 평가와 맞물려 이번 만남은 편안하고도 설레였다. 테스트 작업에 한창이었던 그때 보다는 훨씬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이제 좀 살 것 같습니다. 직원들이 날로 젊어지고 있죠" 인터뷰 첫말부터 농담으로 시작하는 이정민 대우증권 상무는 무거웠던 차세대의 짐을 조금 내려놓아서 인지 한결 따뜻한 미소로 대했다.

대우증권은 지난 2월 차세대 시스템을 오픈하고 난 뒤 지금까지 큰 장애한번 없이 잘 운영되고 있을 뿐 아니라 안정화 단계도 빨리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증권측에 따르면 실질적으로 오픈 일주일만에 시스템이 안정화됐다. 그만큼 사전 초기 계획과 업무 분석 및 설계 등을 명확히 했고, 마지막 테스트 단계를 철저히 진행했기 때문으로 성공요인을 분석하고 있다.

 

이정민 상무는 "테스트 작업에 들어가면 차세대 참여자들과 개발자들 모두가 극도로 심리 상태가 불안해 진다. 실수가 일어나거나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이를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며 "아무리 작은 실수라도 말하지 않고 그냥 넘어간다면 나중에 큰 위험으로 오기 때문에 상호적으로 이야기하고 견제해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도 출근하자마자 하는 것이 홈페이지 점검과 함께 영업 현황, 시스템 속도 등을 살펴보고 고객 입장에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도 직접 활용해 보기도 한다. 그러면서 실제 몇 개의 오류를 발견해서 초기에 고친 경우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인터뷰 도중 갑자기 직원 한명을 더 불렀다. 대우증권 차세대를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며 차기시스템팀 김칠환 부장과 인사를 나누게 해줬다. 그는 김칠환 부장을 필두로 차세대에 참여했던 모든 직원들에게 이번 프로젝트의 공을 돌렸다. 그들의 노력과 땀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누차 강조했다.

반년 전 한겨울에 만났을 때도 직원들의 노고에 대해 가슴 아파했던 모습을 비춰보면 그는 직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데 게으르지 않은 스타일임에 틀림없고, 이런 그의 리더십이 지금의 차기시스템을 만드는데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편, 이미 차세대를 성공적으로 오픈 한 대우증권으로서는 KRX 차세대에 따른 포맷 변경 작업이나 IFRS, AML 등과 같은 이슈들에 대해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편이다. 이들은 올해 여러 이슈들이 있지만 정보보안 체계를 강화해 나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 상무는 "차세대 시스템으로 인해 업무 처리 속도나 자원 효율성 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며 "이제는 정보보안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으로 지속적인 비상대응훈련을 통해 보안 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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