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LG전자 ‘옵티머스G'의 별칭은 회장님폰이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특명으로 제작됐다는 소문이 신빙성이 있을 정도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전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킨 제품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일본판 회장님폰도 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의 특명은 없었지만 소니의 전 역량을 집중시켜 탄생한 모델이 지난 1월 CES2013서 첫 모습을 드러낸 ‘엑스페리아Z'다. 소니의 디스플레이 역량과 그간 쌓아왔던 카메라 기술 및 디자인, 음향 솔루션과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 등이 모두 포함된 전략 스마트폰이다.

▲ 소니 '엑스페리아Z'
국내 정식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해외구매대행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향후 이통사를 통한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대표적으로 영국계 온라인 유통 사이트 익스펜시스(http://www.expansys.co.kr/)에서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G마켓에서 한정 판매되기도 했다.

소니 ‘엑스페리아Z'를 구해 꼼꼼히 사용해봤다.

<영상> 소니 엑스페리아Z 방수 기능 및 UX 간단 시연

여기저기 ‘반짝반짝’, “스포트라이트 필요해”
정말 다르다. 타 제조업체 스마트폰과도 다르지만 전작 엑스페리아와도 다르다. 소니에는 또다른 디자인의개성을 찾은 듯하다. 타 업체의 스마트폰과 비교해보면 차별화 포인트가 확연하게 나타났다.

거창한 디자인 평가를 내린 듯 하지만, 이번 엑스페리아Z의 디자인은 특별하게 강조되는 포인트는 거의 없다. 말 그대로 심플하고 깔끔하다. 하지만 무언가 끌리는 매력이 분명 있다. 꼭 집어 말하기 힘들 뿐이다.

▲ 소니 '엑스페리아Z' 전면
‘엑스페리아Z’의 디자인 상 강점은 균형적인 몸매다. 대칭적인 디자인 덕분에 시각적인 안정성도 갖췄다. 기본적인 직사격형 골격 프레임에 강화유리를 모든 측면에 부착시켰다. 골격은 폴리카보네이트가 아니라 폴리아미드 유리섬유 소재를 사용했다. 자동차 프레임에 쓰이는 소재를 가져온 것이다. 여기에 덧붙인 강화유리 덕에 모든 면이 빛을 반사시킨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반사 효과 덕분에 화려한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후면 전체가 평평한 강화유리로 제작됐다. 어느 하나 튀어나온 곳이 없다. 상단에는 카메라와 LED 플래시, 마이크를 조심스럽게 배열시켰으며, 중앙 ‘엑스페리아’ 로고로 중심을 잡았다.

▲ 소니 '엑스페리아Z' 후면
좌측은 마이크로SD카드 슬롯과 USB단자를, 윗면에는 오디오 단자가, 우측은 마이크로 유심(USIM) 슬롯을 숨겨놨다. 특히 우측면에 메탈방식의 둥근 전원 버튼은 이번 엑스페리아Z 디자인의 백미다.

▲ 여러 슬롯 및 단자가 덮개 처리됐다.
크기는 139x71, 두께는 7.9mm로 얇은 편에 속한다. 7mm 이하의 두께를 갖춘 하이엔드 모델로는 삼성전자 ‘갤럭시S4'와 ZTE의 ’그랜드S‘ 등이 포진돼 있다. 무게는 146g으로 크기에 비해서는 다소 무거운 편. 타 모델과 비교하자면 '갤럭시S4'는 130g이다.

소니는 이번 디자인 명칭을 ‘옴니발란스(OmniBalance)’라 명명했다. 다소 조잡한 모든 부분들을 없애고 심플하게 디자인함으로써 사용자가 화면 속 콘텐츠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엑스페리아Z'는 소니 가전 전문가와 공동으로 설계됐다.

지문에 먼지가 ‘덕지덕지’, “그래? 그럼 물로 씻어 내”
디자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엑스페리아Z'는 방수·방진을 염두해 둔 제품이다. 높은 수준인 IP55/ IP57 등급을 획득했다. 물에 담그는 것뿐만 아니라 샤워기로 씻어내도 끄떡없다. 간혹 스마트폰을 물에 빠뜨려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안타까운 상황들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엑스페리아Z'에게는 그저 그런 일상일 뿐이다.

▲ 접시물에 퐁당 담근 엑스페리아Z.
방수 기능을 시험해보기 위해 직접 접시에 물을 담아 ‘엑스페리아Z'를 담가봤다. 몇 분 정도 넣었다 뺀 후에도 이상없이 동작한다. 단, 물 속에서 화면 터치는 불가능하다. 외부 물리버튼은 작동한다. 전원버튼으로 화면을 켜거나 끌 수 있고, 볼륨까지는 조절할 수 있다.

▲ 물 속에서는 터치가 되지 않는다.
이번에는 다소 수압이 있는 물줄기에 ‘엑스페리아Z'를 넣어봤다. 이 때도 이상없이 동작한다. 단 수압으로 화면이 무작위로 터치된다. 물줄기 터치로 오작동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일부러 높은 수압에 넣을리는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 수심은 최대 1m까지 가능하다.

방수 기능은 실제 사용하면서도 여러모로 쓸모가 많았다. 우선 샤워하러 갈 때가 가장 획기적이었다. 항상 스마트폰을 밖에 놔두고 샤워를 했지만 함께 씻어도(?) 걱정이 없다. 급한 전화가 와서 샤워를 못하는 상황이라면 딱일 듯하다. 사용 중간에 봄비가 내린 적도 있었는데, 빗 속 길거리에서도 아무런 걱정없이 게임 등을 즐길 수 있었다.

▲ 덮개가 열려 있을 때는 경고 문구로 알려준다.
혹시나 해서 접시물에 ‘엑스페리아Z'를 넣고 이번에는 전화를 걸어봤다. 전화도 걸린다. 다만 물 속에서 터치가 안돼 전화를 못받을 뿐이다. 물론 전화를 받아도 물 속에서는 말을 할 수 없으니 접속되는 것만으로도 여러 활용 범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 물 속에 담가놔도 음성 통화 수신은 가능하다. 단 터치가 안돼 꺼내서 받아야 한다.
만약 물 속에서도 터치가 가능하다면 수중 촬영까지도 기대해 볼 만하다. 정전식 터치 패널이 전기를 이용한 기술이기 때문에 물과 같은 전도성 물체에는 약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터치할 수 있는 기술이 상용화될 시점이라 향후에는 수중 촬영까지 진화되기를 기대한다.

▲ 다소 수압이 있어도 걱정없다.
▲ 샤워를 마친 '엑스페리아Z'를 타월로 닦는 모습.
만능 엔터테인먼트폰, “음악·사진·게임 버릴 게 없네”
‘엑스페리아Z'는 만능 엔터테인먼트 스마트폰이다. 소니의 다양한 솔루션이 집약됐다. 눈에 띄는 기능은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음악 감상과 사진 촬영, 게임과 관련된 것들이다. 특히 소니의 역작인 플레이스테이션을 모바일로 이식한 ’PSM'은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다.

우선 카메라부터 살펴보면, 엑스모어(Exmor) 포 RS 모바일 센서를 최초로 적용했다. 기본적인 1300만화소 카메라보다 월등한 성능을 자랑한다는 게 사용자들의 의견이다. 그간 다양한 스마트폰이 소니의 카메라를 적용했지만 이번 만큼은 소니가 한발 더 앞선 기술을 자사 모델에 적용하면서 차별화시켰다.

▲ '엑스페리아Z' 촬영 장면.
하드웨어도 뛰어나지만 그에 걸맞는 소프트웨어도 주목받을 만하다. 초보자도 손쉽게 탁월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프리미엄 자동’ 기능이 내장됐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촬영 환경에 따라 각종 효과나 설정 값을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프리미엄 자동’에 놓고 촬영을 하면 아이콘 좌측으로 조명이 낮다거나 움직임이 있다는 표지가 나타나게 되는데, 이 표지가 현재 자동으로 촬영 환경을 맞추고 있다는 피드백이다.

타 기능들도 눈에 띄지만 연사 능력은 압도적이다. 연속 촬영에 두고 사진을 찍으면 순식간에 30장이 넘는 사진이 찍히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실제 촬영했을 때는 평균 1초에 20-30장 정도의 사진이 찍힌다.

▲ 각종 카메라 기능
사진을 확인할 수 있는 앨범도 소니만의 색깔을 입혔다. 크게 ‘사진’과 ‘내 앨범’으로 분리했다. ‘사진’은 월별로 모든 사진을 썸네일 형식으로 살펴볼 수 있다. ‘내 앨범’은 기본적인 안드로이드 구성과 동일하다.

눈에 띄는 부분은 센스미 슬라이드쇼(SensMe Slideshow)와 해당 사진 정보가 표시된다는 점이다. 사진을 살펴보면 하단에 사진 촬영한 국가와 도시, 지도가 표시된다. 날짜와 시간까지 바 형태로 알아볼 수 있다.

센스미 슬라이드쇼는 임의로 골라낸 사진에 찍힌 얼굴을 인식해, 해당하는 사진들을 자동으로 모아 슬라이드 형식으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연인을 찍은 사진을 한 장 골랐다면 자동으로 연인의 얼굴이 찍힌 사진을 선별해 3D 프레임, 회전 및 뒤집기, 페이드 등의 애니메이션을 통해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노래 선택도 가능하다.

‘엑스페리아’의 기본 음악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워크맨’이다. 기본적으로 오디오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이 숨어있다. 클리어오디오+는 자동으로 더 깔끔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준다. 클리어 파즈는 내부 스피커 음질을 자동 조절하게끔 해준다. xLOUD로 내부 스피커의 볼륨을 높일 수도 있다. 이퀄라이저도 수동으로 설정할 수 있다.

▲ 소니의 음향 솔루션 '워크맨'
재밌는 기능은 ‘음악 정보 편집’이다. 이 곳에서는 음원에 대한 정보를 수정할 수 있는데, 만약 사용자가 이 음악에 대해 모르거나 해당정보가 표시되지 않았다면 ‘다운로드’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다운로드’를 터치하면 트랙 정보를 수집하고 이에 맞는 정보를 찾으면 자동으로 업그레이드해준다. 앨범 아트까지 한꺼번에 가지고 오기 때문에 음원 관리하기도 용이하다.

이 밖에 ‘트랙(Track) ID' 앱으로 지금 듣고 있는 음원의 노래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주위에서 흐르는 음원을 녹음하면 아티스트 및 트랙 정보가 표시된다.

‘플레이스테이션 모바일(PSM)’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아니라 웹 상에서 별도로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 크게 게임과 앱으로 구분됐다. 아직까지 많은 수의 앱이 올라와 있지 않지만 가능성은 무궁무진해 보인다.

▲ 플레이스테이션 모바일에서 '레밍스'를 내려받아 플레이해봤다.
현재 올라온 3개의 프리 게임 중 고전 게임인 ‘레밍즈’를 내려받아봤다. 예전 콘솔 게임에서 즐겼던 그대로다. ‘엑스페리아Z' 좌측면에 보면 독과 결합할 수 있는 두 개의 금색 단자가 놓여있는데, 향후 엑스페리아Z를 독에 꼽고 게임킷을 이용해 플레이스테이션 모바일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면 독과 연결하면 플스가 휴대할 때는 PS비타가 되는 셈이다.

소니만의 생태계 확립, “연결만이 살 길이다”
‘엑스페리아Z'에는 소니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여러 채널들이 갖춰져 있다. 타 소니 제품도 마찬가지다.

▲ 엑스페리아Z 잠금 및 메인화면과 설정화면.
우선 소니 뮤직 언리미티트와 비디오 언리미티드 서비스를 통해 소니의 음악과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N스크린 서비스로 보면 된다. 다만 국내는 정식 론칭되지 않았다. 앱 자체를 내려받을 수가 없다. 안타깝다. 소니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소니 플레이메모지르 온라인’도 최신 버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없다. 언제 국내 시장에 문을 열지는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 소니의 각종 클라우드 기반 언리미티드 서비스는 국내선 사용할 수 없다.
클라우드 대신 기기간 연결 방식은 사용할 수 있다. 근거리무선통신(NFC)과 블루투스, DLNA, USB 등 방식은 다양하다. 이를 소니는 원터치 연결이라 부른다. 화면 상단 알림바를 살펴보면 ‘Z'가 옆으로 누운 모양의 아이콘이 표시돼 있다. 이 표시가 ’원터치 연결‘이 구동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표지다.

우선 ‘원터치 미러링’을 통해 TV와 원격으로 연결된다. ‘원터치 백업’은 엑스페리아 제품들과 사진 등의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 일종의 허브 역할을 하는 셈이다. 또한 콘텐츠 공유 방식 중 ‘드로우(Throw)' 기능을 포함된 것을 알 수 있다. 이 기능은 말 그대로 콘텐츠를 타 기기에 던져 그 곳에서 볼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면 '엑스페리아Z'의 콘텐츠를 연결된 TV에서 볼 수 있다.

이 밖에 ‘원터치 청취’는 블루투스 스피커나 헤드폰을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원터치 공유’는 NFC를 이용해 두 기기간 콘텐츠를 공유하는 기능이다. ‘미러 링크’와 ‘엑스페리아 링크’도 타 기기와 연결을 돕는 앱이다.

▲ 멀티태스킹 기능
한편 소니는 이번 ‘엑스페리아Z'에 멀티태스킹 능력을 강화했다. 화면 하단 소프트키에 나열된 ‘메뉴’ 아이콘을 누르면 현재까지 구동된 앱들과 함께 하단 바에 각종 기본 앱들이 뜬다. 계산기 및 타이머, 메모, 녹음 등으로 구성됐다. 구글 플레이를 통해 다른 앱을 추가시킬 수도 있다. 이 곳에서 작동시킨 앱은 팝업 창 형식으로 지원된다.

풀HD 쿼드코어 LTE폰, “플래그십 모델 답네”
‘엑스페리아Z'의 얼굴은 풀HD 해상도의 5인치 디스플레이다. 소니 모바일 브라비아 엔진2가 쓰였다. 소니가 내세우고 있는 리얼리티(Reality) 패널이다. 화질은 확실히 HD급과는 차이가 벌어진다.

▲ 유튜브를 통해 풀HD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는 장면.
두뇌는 퀄컴 스냅드래곤S4프로 APQ8064 1.5㎓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GPU는 아드레노(Adreno)320이다. 2GB 램(RAM)과 16GB 내장 메모리를 갖췄다. 3G뿐만 아니라 LTE를 지원한다. 국내 LTE망도 지원한다.

운영체제(OS)는 구글 안드로이드 4.1 젤리빈, 배터리는 2330mAh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이외에 퍼블 색상이 추가됐다.

<표> 소니 '엑스페리아Z' 하드웨어 제원

크기

139x71.7.9mm

무게

146g

디스플레이

5인치 소니 모바일 브라비아 엔진2

해상도

풀HD 1920x1080 443ppi

AP

퀄컴 스냅드래곤S4프로 1.5㎓쿼드코어

RAM

2GB

내장메모리

16GB

네트워크

3G/LTE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4.1 젤리빈

내구성

IPX5/7 및 IP5X

카메라

전 200만/ 후 1300만 화소 엑스모어 RS

색상

블랙, 화이트, 퍼플

배터리

2330m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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