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 SaaS)가 성장 엔진에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SW 업체들이 SaaS 시장 활성화를 위해 만든 SaaS코리아포럼도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섰고, 글로벌 업체들 또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침으로써 30% 이상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규모도 기존 ASP 시장을 포함해 3000억 원을 훨씬 넘길 것으로 보인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지난 5월 월가에서 SaaS업계에 힘을 줄만한 소식이 날아왔다. 대표적인 SaaS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배 늘어났다는 소식이었다. ‘설마’했던 일이 현실로 벌어지는 순간이었다.

상반기 국내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SaaS 시장은 기존 ASP 시장과 비교되면서 다소 성장이 주춤했던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이슈를 쫓아가기 바쁜 국내 시장의 특성을 저버리고 SaaS 만큼은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각 산업 분야에서 시도되고 있은 SaaS의 업무 적용 성과가 소개되기 시작했고, SaaS코리아포럼 등과 같은 협회나 기관에서의 본격적인 활동으로 인해 고객들의 인식 또한 긍정적인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련 업계는 국내 SssS 시장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 전망한다.

이런 시장 분위기는 세미나 현장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지난달 중순에 열린 소프트엑스포2008에서도 SaaS코리아 콘퍼런스 2008 세미나가 별도로 진행됐는데, 200여명 이상의 참석자로 행사장이 북적댔다. 특히 이날 유한킴벌리, 한국조폐공사를 비롯해 설립 5년 만에 전 세계 139개국에서 2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석세스팩터스 등의 성공 사례 발표들이 가장 관심도가 높았다.

실제 하반기부터는 많은 업체들이 새로운 유통 방식인 SaaS를 채택해서 본격적으로 서비스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통신업체, 포털업체, 인터넷서비스업체 등을 중심으로 SaaS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들 외에도 올해 SaaS 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힌 업체들도 많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이민우 선임연구원은 “업체뿐만 아니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정책개발에 나설 계획"이라며 "아직 SaaS 시장이 걸음마 단계로 관심에 비해 많은 수익이 많이 나오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aaS 영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다우기술만 봐도 상황이 호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우기술은 6개월여만에 30여개 사이트를 확보하며 쾌속 순항하고 있다. 광우메딕스, 테라스테크놀로지 등 국내 유통 업체들을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다우기술 고영규 상무는 "올해 초 의료 기기 분야에서 50유저의 사이트를 확보했고 현재 100유저 상당의 대규모 사이트도 2∼3개 정도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작년에 비해 올해 대규모 사이트들이 많이 확보되고 있기 때문에 7월말까지 50여개 사이트 확보에는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SaaS 방식을 새로운 트렌드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투자를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국산 업체들이 해외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로 SaaS를 잡았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진흥원 등 국가기관에서도 SaaS에 대한 기업 투자를 이끌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나서는 것도 SaaS 시장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대기업들도 잇달아 SaaS를 도입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전세계에 퍼져 있는 휴대폰 사업본부의 영업 실적 관리 등을 SaaS 솔루션을 도입해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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