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2와 닮은 꼴.
넓은 화면으로 시원시원한 움직임.
삼성 자체 애플리케이션 지원으로 활용도 향상.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윈도폰8 탑재 스마트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HTC ‘8X', 노키아 ’루미아 920‘을 들 수 있다. 삼성전자도 윈도폰8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지난해 12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새로운 윈도 라인업인 ‘아티브’ 첫 스마트폰인 ‘아티브S'다.

▲ 삼성전자 '아티브S'
삼성전자는 그간 써왔던 윈도모바일 ‘옴니아’와 윈도7.5 망고 ‘포커스’ 라인업 대신 윈도8에 특화된 ‘아티브’라는 브랜드를 새로 신설했다. ‘아티브(ATIV)'는 삶을 의미하는 ’라이프(Life)‘의 라틴어인 ’비타(Vita)'를 역순으로 나열한 명칭이다. 삼성전자는 아티브 라인업을 통해 스마트 기기로 보다 쉽고 편리한 모바일 라이프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쉽고 편리한 모바일 라이프는 국내 사용자들에게는 먼 일이 됐다. 삼성전자는 ‘아티브’ 라인업을 공개한 자리에서 ‘아티브S'를 국내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컨버터블 제품인 ’아티브 스마트 PC'군만이 판매를 개시했다.

그러다보니 ‘아티브S'를 사용하려면 해외구매대행을 통해 개인이 들여와야만 한다. 대표적으로 영국계 온라인 유통업체인 익스펜시스(http://www.expansys.co.kr/)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아티브S'가 삼성전자의 설명대로 어떤 모바일 라이프를 제시할 수 있는지, 동급 제품이라 할 수 있는 HTC와 노키아와는 다른 차별화 포인트를 중심으로 직접 사용해봤다.

없는 S펜 찾게되는 갤노트2 판박이 모델
이렇게 닮은 수는 없다. 5인치 갤럭시 그랜드도 닮은 구석이 있다고 판단했는데, 이건 똑같아도 너무 똑같다. 생각없이 보다보면 없는 S펜을 찾을 정도다. 한마디로 갤럭시노트2 축소판이다.

요모조모 뜯어보면 각 모서리 끝의 둥근 모습이 비슷하다. 더 넓게 깎인 것도 아니고, 깎인 각도가 더 높은 것도 아니다. 전체적인 전면 모습도 흡사하다. 전면 상단의 튀어나온 메탈 디자인의 스피커와, 오른쪽으로 달려있는 2개의 센서, 전면 카메라 배치도 동일하다.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좌)와 '아티브S'
하단으로 내려오면 물리 홈버튼을 중심으로 양쪽에 각각 메뉴와 이전 버튼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 마저도 동일한 배열이다. 다만 ‘아티브S' 쪽은 정전식 버튼이 확실하게 표시돼 있으며, 중앙 홈버튼에 윈도 로고가 박혀있다. 오른쪽 외부 버튼은 안드로이드의 이전 버튼 대신 검색 버튼이 붙었다.

▲ 하단 외부 버튼
측면 메탈 테두리도 동일하다. 후면 커버를 분리하는 홈 모양과 위치도 같은 곳에 놓여 있다. 갤럭시노트2에는 위아래면에 마련된 DMB 안테나와 S펜 수납공간이 배치돼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닮아있는 전면과 측면에 비해 후면은 구별하기 쉽다. LED플래시의 위치가 바뀌었다. 카메라도 ‘아티브S'는 각지게 표현해냈다. 여기에 하단 스피커에 포인트를 줬다. 가만히 보면 웃는 입모양처럼 생겨 전체적으로 미소짓는 외눈박이 괴물 얼굴이 떠오른다.

▲ 아티브S(좌)와 갤럭시노트2 후면 카메라
▲ '아티브S' 후면
기기를 구동시켰을 때 ‘아티브S'로부터 느낄 수 있는 첫 인상은 시원시원함이다. 일단 화면이 크다. 메인화면의 타일들도 큼직큼직하다. 윈도 OS의 강점 중 하나인 역동적인 애니메이션 화면 전환도 동작이 더 크다보니 눈에 쏙쏙 들어온다.

대화면 패블릿을 지향하는 안드로이드 진영과 달리 윈도폰 진영은 현재까지 큰 화면의 스마트폰이 많지 않았다. 그나마 윈도폰8로 넘어오면서 4인치 중반 대의 화면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아티브S와 함께 윈도폰8을 적용한 HTC ‘8X'는 4.3인치, 노키아 ’루미아 920‘은 4.5인치가 적용됐다. 아티브S는 이보다 더 큰 4.8인치 크기다. 작은 화면 윈도폰만 보다보니 상대적으로 더 크게 보인다.

아티브S의 화면은 ‘갤럭시S3'에 적용된 디스플레이와 동일하다. HD 슈퍼아몰레드(Super AMOLED)다. 해상도도 1280x720으로 같다. 8X와 루미아920은 각각 슈퍼 LCD2와 IPS LCD를 적용했다. 아몰레드의 색감 때문에 타 제품보다 ’아티브S'의 타일이 더 생동감 있다.

후면 커버를 분리하면 내부 상단에 마이크로SD카드와 마이크로 유심(USIM)을 꼽을 수 있는 슬롯이 마주보고 배열됐다. 하단에 2300mAh 배터리가 놓여있다. 탈착식이다.

윈도폰8 유니폼 입은 회사원, 엄한 복장 단속
윈도폰8의 강점을 꼽으라면 타일 인터페이스인 메트로 UI와 역동적인 애니메이션, 높은 최적화 상태를 들 수 있다. ‘아티브S'에서도 이러한 강점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영상> 삼성 아티브S 간단 시연

위로 올려 잠금화면을 벗어나면 메인 화면 속 살아있는 타일들을 만날 수 있다. 몇 개의 타일은 때마다 모습을 달리한다. 책상에 놓으면 변하는 타일들 덕에 계속 눈길이 간다. 타일들은 크게 2가지 크기로 바꿀 수 있다. 해당 아이콘을 길게 누르면 우측에 ‘제거’와 ‘축소 및 확대’ 아이콘이 표시된다. 라이브 타일을 지원하거나 주로 쓰는 아이콘을 크게 배치하고 사용빈도가 낮은 아이콘을 줄여 한 곳에 모아두는 식으로 활용 가능하다.

▲ 메인화면 아이콘 조절 장면
전체적인 화면 구성은 간단하다. 총 3가지다. 잠금과 메인, 홈화면으로 구분된다. 잠금화면에서는 시간과 요일, 날짜 등의 간단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메인화면은 윈도8 데스크탑 화면과 비슷하다. 안드로이드와 비교하면 균등한 위젯들이 촘촘히 박혀있는 듯하다. 홈화면에는 설치된 모든 앱이 세로로 쭉 열거돼 있다. 가나다순으로 배열됐기 때문에 원하는 앱을 검색 없이도 쉽게 찾을 수 있다.

▲ 각종 화면
구동 속도는 만족스럽다. 피드백이 확실하기 때문에 일부 지연되는 현상이 가려진다. 대기 상태에서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화면 좌측끝과 우측끝을 횡단하는 점들이 시선을 분산시킨다. 큰 동작의 화면 전환도 사용자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또 다른 강점으로는 카메라 접근성이다. 우측면 하단에 카메라 버튼을 따로 구비해놨다. 어느 화면에서든 누르기만 하면 동작한다. 잠든 상태에서는 길게 누르면 카메라로 바로 이동한다. 카메라 버튼은 반셔터 기능까지 겸비하고 있다. 셔터뿐만 아니라 화면을 터치해도 촬영이 이뤄진다. 후면 카메라를 이용해 셀카 찍기 좋다. 이밖에 외부 필터 앱도 지원한다.

단, 여타 윈도폰과 마찬가지로 UX를 통해 제조업체의 개성이 드러나지는 않는다. 내부적으로는 8X나 루미아 920, 아티브S간 특별한 차별점이 없다. 사용자가 임의로 변화시키기도 힘들다. 유연성이 결여됐다. 마치 멋진 유니폼이 제공되는 회사에 취직했지만 복장 단속이 엄한 경우와 다를 바 없다. 튀지 않는 액세서리와 어두운 구두 색깔, 단정한 헤어스타일을 고수해야만 한다.

▲ 윈도스토어 앱 파노라마 정보
MS속 삼성 생태계? 자체 앱 지원으로 차별화
각 제조업체의 색깔이 드러나는 부분은 전체적인 UX가 아니라 지원 애플리케이션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아티브’ 속 윈도스토어에 ‘삼성 존(Samsung Zone)’을 추가해놔 타사와 차별화했다. 삼성 존에서는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여러 앱들이 지원된다.

▲ 삼성존에서 지원하는 모든 앱을 내려받아 메인화면 하단에 정리(우측)해봤다.
우선 '나우(Now)' 앱은 윈도폰8의 특징인 파노라마뷰를 활용해 날씨 및 각종 뉴스 등을 전달해준다. 특히 메인화면에서 가로로 긴 라이브타일을 지원하기 때문에 날씨 등의 간단 정보는 앱을 열어보지 않고도 알 수 있다. ‘RSS 타임즈(Times)’ 앱은 구글 리더 계정을 추가해 구독한 각종 사이트나 페이지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삼성 존에서 지원하는 각종 앱들.
‘미니 다이어리(Mini Dirry)'는 명칭 그대로 오프라인 다이어리 형식으로 일정 등을 남길 수 있는 앱이다. 날짜나 위치 등에 맞춰 그날의 일들을 사진과 함께 꾸밀 수 있다. 음성 녹음 및 손글씨를 지원하기 때문에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나온다. ‘패밀리 스토리(Family Story)'는 개인이 아닌 가족들의 일상을 남길 수 있다. 삼성 계정을 통해 접속할 수 있다.

▲ 미니 다이어리
사진 관련 기능들도 눈길을 끈다. 잡티를 제거해 주는 필터인 ‘뷰티’ 앱은 카메라 구동 시에도 선택할 수 있다. 여러 테마의 사진을 원한다면 ‘포토그램(Photogram)' 앱도 한 방법이다. 촬영한 사진은 ’포토에디터(Photoediter)' 앱을 통해 자르기나 색상 변화, 다양한 효과, 테두리 장식 등을 입힐 수 있다.

삼성전자의 콘텐츠 허브 중 ‘뮤직 허브’도 추가됐다. 음원을 받을 수 있는 창구다. 단 국내 음악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밖에 잠금화면도 라이브타일처럼 사용할 수 있는 ‘라이브 월페이퍼(Live Wallpaper)'를 지원한다. 총 12개의 이미지를 선택하면 때때로 변화하는 잠금화면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 포토그램
슬림하면서도 큰 윈도폰 찾는다면 ‘아티브S'가 정답
아티브S는 큰 화면을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작고 슬림한 몸매를 갖춘 모델이다. 노키아 ‘루미아 920’의 경우 4.5인치 화면에 너비 70.8mm, 두께 10.7mm로 가장 크다. 4.3인치 HTC 8X는 너비 66.2mm와 두께 10.12mm로 작고 슬림하다. 두 제품보다 큰 4.8인치 화면을 갖춘 ‘아티브S’는 너비 70.5mm로 ‘루미아 920’보다 작으면서도 두께 8.7mm로 ‘8X'보다 얇다.

화면 대비 무게도 가벼운 편이다. ‘아티브S'의 무게는 135g, 0.5인치 차이를 보이는 8X는 130g으로 5g정도 차이가 날 뿐이다. ’루미아 920‘은 185g으로 가장 무겁다.

▲ 삼성전자 '아티브S'
디자인은 확실히 다른 데 비해 전체적인 하드웨어 제원은 비슷비슷하다. 세 제품 모두 퀄컴 스냅드래곤S4 1.5㎓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했다. 램(RAM)은 1GB다. 내장메모리는 ‘8X'가 16GB로 가장 적다. 루미아 920은 32GB를, 아티브S는 16GB와 32GB 모델로 구분됐다.

▲ PC와 연결하면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
이밖에 아티브S는 190만 전면과 800만 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근거리무선통신(NFC)를 지원한다.

한편, 윈도폰에서 지원하는 노키아 맵은 아직까지 한국 지역이 황량하기만 하다. 음성 명령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아 난감하다.

<표> 삼성전자 ‘아티브S' 하드웨어 제원

크기

137.2x70.5x8.7mm/ 135g

네트워크

HSPA+/ EDGE/ GPRS

디스플레이

4.8인치 HD 슈퍼아몰레드/ 1280x720/ 306ppi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8

프로세서

퀄컴 스냅드래곤S4 MSM8960 1.5㎓ 듀얼코어

카메라

전면 190만/ 후면 800만 화소/ LED플래시

배터리

2300mAh

주요 기능

삼성 존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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