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값 1000원밖에 안되는 셈이죠.”

SK텔레콤이 오는 21일까지 영업정지 기간 중인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의 보조금 경쟁이 점입가경이다.지난 7일 출시된 신규 LTE폰인 팬택 베가 넘버6 풀HD가 실 구매가 1000원에 거래될 만큼 높은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 13일 강남역 지하 휴대폰매장에서 팬택 베가 넘버6가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13일 종로 및 강남 일대 휴대폰 판매점을 조사한 결과, KT와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할 경우 팬택 베가 넘버6 풀HD 실구매가가 1000원 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건은 LTE72 요금제를 3개월 간 이용하고 약정 기간을 두면 거의 공짜 수준으로 신규 LTE폰을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강남 지하상가에서 휴대폰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베가 넘버6의 경우 KT로 번호이동하면 단말기값이 1000원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낮은 금액에 팔리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저렴하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가격 방어선이 무너진 바 있는 갤럭시노트2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30만 원대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아이폰5는 2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정이 지나고 난 후 본격적으로 사업자가 경쟁에 나선 격"이라며, "졸업과 입학, 발렌타인데이까지 겹쳐 있는 상황이라 보조금 경쟁이 수그러들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번 가격 하락은 KT와 LG유플러스가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보조금 경쟁을 지양하겠다고 발표한 이후라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가입자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베가 넘버6를 낮은 가격에 판매 또는 구매했다는 네티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선 대리점에서는 온오프라인뿐만 아니라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소비자를 유도한 후 사이트나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무작위로 뿌리고 있는 실정이다.

폰파라치를 의식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도 쉽게 접할 수 있다. 한 판매점은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폰파라치 신고때문에 사이트는 따로 구비하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버젓이 써 놓고 보내는 경우도 목격됐다.

▲ 가입자 유치에 나선 일선 대리점이 문자 메시지를 동원한 장면
KT와 LG유플러스뿐만 아니라 알뜰폰 사업자도 이번 보조금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KT 알뜰폰 사업자인 CJ헬로비전과 SK텔레콤 SK텔링크 등 낮은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앞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베가 넘버6가 오랜만에 출시된 하이엔드 신규 모델이기 때문에 사업자에서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다”며, “특히 낮은 가격대로 출시된 모델인 만큼 가격을 떨어뜨리기 쉽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종로의 한 판매점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는 스마트폰 실 구매가가 아침, 점심, 저녁 때마다 수시로 바뀌고 있다”며, “언제 어떻게 가격이 올라갈지,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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