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수수료율 인상을 둘러싸고 이동통신사와 카드사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선통신사도 인터넷 요금 자동 납부 접수대행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따라 신규 소비자는 통신요금과 인터넷 요금을 이통사에 직접 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홈페이지에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요금을 자동 납부하는 접수 대행 서비스를 지난 1일부터 중단했다고 공지했다. 통신사의 접수 대행 업무 중단 요청으로 SK브로드밴드 인터넷 요금 자동납부 등록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신한, 삼성, 현대, 비씨, 롯데 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도 관련 서비스가 중지됐거나 조만간 중단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신규 카드 고객은 카드사를 통해 요금 자동납부를 접수할 수 없으며, 카드로 내고 싶다면 이통사 대리점을 방문해 직접 신청해야 한다. 그러나 카드로 요금을 자동 납부하던 기존 고객은 별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

SK브로드밴드 측은 신용카드로 자동납부 접수대행을 할 때, 명확한 안내없이 자동이체 접수가 이뤄져 고객의 불만이 빈번하게 발생, 이 서비스를 중단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는 카드사의 수수료율 인상에 따른 통신사와 신용카드사간 불협화음이 지속된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들은 지난달 2일 카드사의 이동통신요금에 대한 수수료율 인상에 반발해 삼성카드, SK카드 등 카드사의 통신요금 자동납부 접수 대행을 중단한 바 있다.

이통사는 통신요금에 대한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기존의 1.5%에서 평균 1.9%로 인상된 것이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카드사는 지난해 12월말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 시행에 따라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1.85%~2.3% 수준으로 인상했다.

이를 두고 금융감독원은 통신사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통사는 일부 카드사를 상대로 소송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양측의 갈등의 골이 점점 더 깊어질 조짐이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