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원대 스마트폰이 등장했다. 이통사에 묶일 필요도 없고 약정 기간에 전전긍긍할 필요없는 자급제폰이다. 이통사뿐만 아니라 알뜰폰을 통해 개통해 쓸 수도 있다.

영업직 사원이 세컨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하이엔드 태블릿PC를 갖고 있다면 굳이 고가 스마트폰을 쓰지않고 저렴한 스마트폰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휴대폰을 자주 잃어버려 비용을 많이 지불하거나 얼마 전 스마트폰을 잃어버렸는데 남은 할부기간을 버티기 위해서, 자주 기기를 고장내는 아이를 위해서 등등, 상황에 따라 부담없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 10만원대 스마트폰 형제인 갤럭시 포켓(우)과 함께 누운 아이리버 울랄라(좌).
하지만 100만 원을 육박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10만 원대 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의구심은 지울 수 없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백문이불여일견. 직접 10만원 대 스마트폰을 사용해봤다. 대상은 국내 정식 출시된 아이리버 ‘울랄라’와 해외구매대행을 통해 살 수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 포켓’, LG전자 ‘옵티머스 L3’ 등 제조사별로 고르게 선별해봤다.

먼저 아이리버 ‘울랄라’다.

▲ 아이리버 울랄라 전면
디자인 만큼은 ‘아이리버’스럽게, 패키지 구성도 합격점
10만 원대 스마트폰의 가장 큰 경쟁력은 역시 가격이다.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할 수 있다면 디자인이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는 다소 가격에 한정적일 수밖에 없지만 디자인, 즉 모양 만큼은 원가에 영향을 미치않고 타 제품과 다르게 꾸밀 수 있다.

그간 디자인에 특화된 제품을 많이 배출해온 아이리버답게 이번 제품도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계승했다. 전체적인 생김새는 동글동글하다. 모서리부터 시작해 측면과 후면 등을 모두 굴곡지게 유선형으로 처리했다. 네모반듯하거나 납작한 스마트폰만 쳐다보다가 이렇게까지 동그란 제품은 오랜만이다.

▲ 유선형으로 마감된 측면 디자인.
굳이 비유하자면 노키아 루미아710 화이트 모델과 이미지가 비슷하다. 이 제품도 측면 및 후면이 둥그스름하게 마감됐다. 화면 크기도 비슷하다. 울랄라의 화면 크기는 3.5인치로 아이폰4S 등과 동일한 사이즈다.

후면 상·하단을 볼록 튀어나오게 처리하고 중앙 배터리 커버 부분을 오목하게 구현했다. 움켜 잡았을 때 안정적으로 잡힌다. 그림감은 탁월한 편이다. 둥글게 처리한 것도 그림감을 높이는데 한 몫했다.

좌우측 전원 및 볼륨버튼도 경사를 줘, 포인트를 줬다. 전면 하단에 메뉴 및 홈, 이전, 검색버튼을 정전식으로 장착했는데, 기기를 켜면 각 기능 버튼들마다 각진 불빛이 비춰준다.

▲ 전면 하단 4개의 외부 정전식 버튼.
저렴하다고 해서 패키지 구성을 소홀히 하지 않은 점도 눈길을 끈다. 포장재는 재활용지를 사용해 가격을 낮췄다. 사용설명서도 마찬가지 재질을 사용했다. 그 대신 일명 칼국수로 불리는 아이리버 번들 이어폰과 충전용 케이블 및 어댑터, 여분의 배터리 1개 등 기본적으로 구성해야할 품목들이 모두 챙겨 넣었다.

▲ 아이리버 울랄라 패키지 구성품.
충전용 케이스가 없다는 건 아쉬움이다. 기기로만 충전해야 한다는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10만원 대 스마트폰이 여분의 배터리를 제공해주지 않기 때문에 이번 패키지 추가는 환영할 일이다.

▲ 일명 칼국수 선이 적용된 아이리버 번들 이어셋.
‘통화·웹서핑·매신저’ 등 기본 업무 수행 ‘무난’, 게임은 어디까지 가능?
10만 원대 제품은 스마트폰 라인업 중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모델이다. 스마트폰의 기본적인 기능들만 사용하고자 할 때 빛을 발한다. 스마트폰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음성통화와 웹서핑, 메신저 등을 꼽을 수 있다.

내부는 구글 안드로이드 2.3 진제브레드 운영체제(OS)의 기본 레퍼런스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적용했다. 대부분은 구글 OS 그대로다. 속도도 나쁘지 않다. 기본 탑재돼 있는 앱들도 많지 않고 부가적으로 덧 댄 기능도 없다. 시간이 많이 흐른 OS 버전이라는 점에 비춰봤을 때 그 만큼 최적화 상태는 확실하다.

이리저리 드래그하며 몇 개의 앱들을 구동시켜 보았다. 기본적으로 화면이 버벅댄다거나 하는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생각보다 부드럽다. 동작이 큰 애니메이션 전환 때문에 크게 지연된다는 인상을 받지는 않았다.

웹서핑도 무난하게 잘 돌아간다. 속도도 만족스럽다. 이 외에 이것저것 검색해가며 웹서핑을 하던 중 눈길을 끄는 것이 터치자판이다. 3.5인치의 작은 화면에서 작은 크기의 터치 자판을 누르기가 쉽지 않은데, 이를 염두해두고 자판 크기 자체를 키웠다. 아이리버의 작은 배려다.

▲ 화면을 꽉 채우는 가로모드 터치 자판.
작은 화면에서 자판을 터치하기 힘든 아이들이나 어르신을 위해서도 필요한 요소다. 가로모드로 전환했을 때는 입력창을 제외하고 터치 자판이 화면을 꽉 채울 정도다. 여러 번 터치해가며 글자를 입력할 때 확실히 오타율도 적었다.

카카오톡이나 라인, 마이피플 등도 무리없이 동작한다.

기본적인 스마트폰 기능들은 대체적으로 버벅임 없이 무난하게 동작한다. 그렇다면 게임은 어떨까? 얼마만큼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를 알아보기 위해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레이싱 게임 ‘다함께 차차차’와 스퀘어에닉스의 ‘밀리언아서’를 설치해봤다.

▲ 다함께 차차차도 무난하게 돌아간다.
우선 다함께 차차차를 구동시켰다. 진입할 때까지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여타 스마트폰들과 비슷한 속도다. 준비하기를 눌러 게임을 직접 진행했다. 일단 중간중간 끊김은 없다. 해상도 차이로 화질은 좋지 못하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약간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발견되지는 하지만 게임을 즐기는 데 큰 무리는 없다.

<영상> 아이리버 울랄라로 시연해본 다함께 차차차와 밀리언아서, 내부 UX 등 테스트

이번에는 밀리언아서를 구동시켜봤다. 마찬가지로 그래픽이 다소 낮아보이기는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다. 이 정도면 높은 하드웨어 성능을 요구하는 게임이 아니라면 소셜게임(SNG)이나 카카오톡 게임하기 등을 해볼만 하다. 단, 전면 하단 홈 버튼을 길게 눌러 최근 사용한 앱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 확산성 밀리언 아서 게임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
비싸고 복잡한 로밍 ‘안녕’, 히든 카드 ‘듀얼심’
국내 출시된 중급형 모델은 물론 하이엔드, 심지어 플래그십 모델도 할 수 없는 기능을 아이리버 ‘울랄라’에서는 사용할 수 있다. 듀얼심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국내 정식 출시된 모델 중 듀얼심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없다. ‘울랄라’가 유일하다.

<영상> 아이리버 울랄라 외부 디자인 및 듀얼심 장착 간단 시연

후면 커버를 열어 배터리를 꺼내면 내부에 위치한 두 개의 유심 슬롯이 나타난다. 두 슬롯 모두 일반유심(USIM) 사이즈다. 유심은 슬라이드 방식이 아닌 슬롯 커버를 위로 열어 장착할 수 있다. 슬롯 커버를 아래로 밀어 "딸깍"하는 반응이 오면 위로 들면 된다.

▲ 듀얼심 슬롯 모습.
유심을 얹고 다시 커버를 덮어 위로 올리면 동일하게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커버가 잠긴다. 내부에도 듀얼심을 지원하는 기능들을 배치시켰다. 이를테면 설정 창에서 듀얼심과 관련된 설정을 조정할 수 있으며, 주소록이나 최근 통화 목록 등도 전체 또는 유심별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해놨다.

유심 슬롯 왼편에는 마이크로SD슬롯을 위치시켰다. 부족한 내장 메모리를 외부 메모리 카드로 대체할 수 있다. 32GB까지 지원한다. 이 밖에 스펙은 타 10만 원대 스마트폰과 비슷하다. ARM 코어텍스(Cortex) A5 싱글코어 800㎒ 프로세서와 3.5인치 TFT LCD를 장착했다. 화면은 시야각이 높지 않고 잔상 효과가 남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유튜브 영상 화질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낫다.

▲ 유튜브는 화질이 좋지 못하다.
후면 300만 화소 카메라를 내장했다. 전면 30만 카메라가 지원돼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 카메라를 이용해 베가R3를 촬영하는 모습.
▲ 아이리버 울랄라로 찍은 사진.
배터리는 1500mAh다. 배터리 효율은 탁월한 편이다. 기기가 잠들어 있을 때는 전력 소모가 거의 없다. 발열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다.

운영체제(OS)는 구글 안드로이드 2.3.5 진저브레드다. 어설프게 높은 버전보다는 딱 맞는 옷을 입었다고 볼 수 있다. 하드웨어 스펙에 따라 다음 버전인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판매가는 14만8000원이다. 아이리버 공식 쇼핑몰(shop. Iriver.co.kr)이나 옥션, 아이리버존, 앱토커머스에서 구매할 수 있다.

<표> 아이리버 ‘울랄라’ 스펙

 일반규격

모델명

I-K1

운영체제

Android 2.3.5 Gingerbread

색상

Iriver white

크기

116.5(L) x 61(W) x 13.2(T) (mm)

무게

120.7 g

연결 인터페이스

USB 2.0

연결 단자

Micro 5핀 USB

스피커

내장 모노 스피커

카메라

전방 30만/ 후방 300만 화소

BLUETOOTH

Bluetooth 2.1 with EDR

MIC

내장

외장메모리

Micro SD 지원 (최대 32GB)

센서

Proximity / Motion / Light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3.5형 TFT LCD 디스플레이

해상도

HVGA (320 x 480)

 네트워크

통신규격

WCDMA + EDGE

Wi-Fi

802.11 b/g

 전원

배터리

1,500mAh 리튬이온 배터리

사용시간

최대 통화 시간 : 7시간, 최대 대기 시간 : 407시간

 구성품

본체, 마이크 이어폰, Micro 5핀 USB케이블, 매뉴얼, 배터리 2p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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