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케이드 게임 업계와 정부가 마찰을 빚고 있는 ‘경품용 상품권 수수료 기금’의 운영에 대한 결정이 다음달로 연기됐다.

21일 아케이드 게임 업계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광부)에 따르면 한국콘텐츠진흥원 산하 ‘경품용상품권수수료위원회’는 지난 17일 열린 회의에서 ‘경품용 상품권 수수료 기금’의 운영에 대한 결정을 보류하고 내달초 위원회를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

경품용 상품권 수수료 기금은 문광부가 2005년 당시 게임산업 육성을 위한 재원 확충을 목적으로 콘진원을 통해 19개 업체를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로 지정하고 상품권 발행시 일정 수수료를 부과해 조성된 기금이다.

문광부는 수수료 기금을 지난해 예산 배정을 받지 못한 게임물등급위원회에 투입하겠다는 입장이다. 게임물등급위원회는 예산 확보 차원에서 게임물 등급 심의 수수료를 인상했으나 여전히 예산이 37억원 정도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사)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를 비롯한 아케이드 게임 업계는 산업진흥을 위해 조성된 재원인 만큼 업계 발전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아케이드 게임 업계는 수수료 기금과 관련한 문광부의 움직임에 대해 감사원 감사 신청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16, 17일에는 문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번 수수료 위원회의 기금 운영에 대한 결정 연기도 아케이드 게임 업계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부담을 느낀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경품용 수수료 기금의 운영에 대한 결정에 상당한 시일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 강광수 회장은 “위원회 측이 지금 업계의 반발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달초에 열릴 위원회에서 결정이 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화부측 관계자도 “내달초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으나 다음달에 결정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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