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 규제 법안의 국회 상정 등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국내 게임업체들이 집단 반발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게임산업협회 운영위원회 7개사는 가까운 시일내에 만남을 갖고 공식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협회 운영위 7개사는 회장사인 네오위즈게임즈와 부회장사인 넥슨, 스마일게이트, 엔씨소프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CJ E&M 넷마블, NHN 등이다.

특히 이번 성명서에서 '지스타' 불참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체들은 올해 초 손인춘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발의한 게임 규제 법안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에 대한 불참 의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남궁훈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2년 지스타 메인 스폰서였던 위메이드는 법안 통과에 상관없이 올해 지스타에 불참할 것”이라고 밝힌 바있다.

남 대표는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 지역구 의원까지 법안 발의에 참여한 마당에 이대로 지스타에 참가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자존감이 허락칠 않는다”며" 게임 업계가 해운대와 부산 발전에 매년 얼마나 많은 경제적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해운대 지역 국회의원이 게임업계의 목에 칼을 들이댄 꼴"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넵튠, 선데이토즈, 와이디온라인 등도 위메이드의 결정에 동조하고 나섰다. 또한 이번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지스타 불참이 공식 성명서에 채택될 경우 그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 8일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이 발의한 ‘인터넷게임중독 예방에 관한 법률안’과 ‘인터넷게임중독 치유지원에 관한 법률안’은 셧다운제 확대와 게임업체 분담금 징수를 골자로 하고 있다.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만 16세 미만의 청소년의 온라인게임 이용을 일괄 차단하는 ‘셧다운제’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늘리는 방안이 주요 내용이다.

뿐만 아니라 게임중독 치료를 위해 게임업체들에게 매출의 최대 1%의 분담금을 강제 징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 손인춘 의원 홈페이지 캡처.
법안을 대표 발의한 손인춘 의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게이머들의 항의글이 빗발쳤다.

더군다나 비방이나 욕설이 포함된 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항의성 내용에 대한 글을 모두 삭제해 네티즌들의 분노까지 사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손인춘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의원들이 게임산업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 스스로 밝히는 꼴” 이라며 “지난해 지스타를 찾았던 박근혜 당선인이 대통령에 당선돼 게임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사태를 보니 더 나빠지지나 않으면 다행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게임업체들의 향후 대응방안으로는 지스타 불참 또는 개최도시 변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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