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2.0, 집단지성, 협업이란 말은 MB정부에겐 먼 미래 이야기인 듯하다. 빈프 서프 구글 부사장이 우주 인터넷 시대가 열린다고 한 말이 무색하다. 새 정부는 구시대의 틀에 갇혀 인터넷은 등한시 한 채 일부 형태의 언론에 의존해 정보를 수집한다. 그리고 정책을 밀어 붙인다. 네티즌의 반발에 부딪히면 그제 서야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걸 자책한다.

하지만 그들이 외치는 소통과 웹2.0을 지향하는 인터넷 세대가 외치는 소통은 다르다. 그들의 소통은 내가 말하고 추구하는 것들을 국민들에게 잘 이해시켜서 납득 하게끔 만드는 것을 말한다. 반면 국민들이 원하는 소통은 우리의 말에 잘 귀 기울여서 정책을 추진하라는 것이다.

MB정부는 소통조차도 웹1.0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일방적 주입식 교육이 좋지 않다는 건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인 것을 정부는 알지 못하는가? 최근엔 인터넷에 대한 탄압도 시작될 조짐이 보인다. 네이버에서 촛불집회를 생중계해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아프리카’ 사이트가 검색어에서 제외되 네티즌들의 반발을 사자 실수라며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마침내 ’아프리카’의 문대연 대표는 구속되기에 이르렀다. 물론 표면적인 내용은 저작권에 관한 내용이지만 타이밍이 절묘했다. 이런 타이밍에서 이런 생각을 국민들이 하지 않기 바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공식적으론 부인하고 있지만 최근 국정원관계자가 직접 댓글정책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야후코리아를 비롯한 포털 사이트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마침내 이명박 대통령도 ’인터넷은 독이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물론 한 행사에서 다른 취지로 얘기했다고는 하지만 이것 역시 타이밍이 절모했다.

인터넷에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잘못된 편향적인 태도가 문제가 된다는 것도 알고는 있다. 그러나 인터넷의 집단지성과 협업을 존중해야한다. 일부 친정부 성향을 갖고 있는 언론을 통해서만 정보를 편안히 습득하려 하지 말고 웹2.0 시대에 걸맞게 인터넷으로 들어와야 한다. 집단지성은 협업의 결과다. 소수의 자기편에 둘러싸여 세상을 볼 줄 모른다면 아무리 IT기술이 발달하고, 우주인터넷 시대가 도래 한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송영록 기자 syr@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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