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다. 하늘을 막을 만큼 많이 내리진 않지만 ‘아이폰5’를 기다리는 예약자들에게는 곤혹이다. 작년에는 비가 내리더니만 이번에는 눈이 앞길을 가로 막는다. 하지만 얼굴 만큼은 누구나 웃는 모습이다. 빨리 개통이 시작됐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 플래시 세례를 받고서야 '아이폰5' 1호 개통자 실감이 난다는 박슬기 씨

KT(회장 이석채)가 7일 오전 8시부터 ‘아이폰5’ 론칭행사를 시작, 선착순으로 모인 예약자들 차수대로 ‘아이폰5’ 개통을 진행했다. 행사장에는 이미 ‘아이폰5’를 누구보다 먼저 받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많은 예약자들이 몰렸다.

곧 이어 1호 개통자가 탄생했다. 지난 6일 오후 2시부터 ‘아이폰5’만을 기다려왔던 박슬기 씨(27세)가 1호 개통의 영광을 안았다. 올레스퀘어에서 숙제와 함께 밤을 지샜지만 밝은 모습이다. 인터뷰에 임할 때는 다소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지만 순간순간 미소짓는 모습이 얼마나 ‘아이폰5’를 기다려왔는지 알 수 있게 했다.

오전 9시부터는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론칭행사의 문을 연 KT 표현명 사장은 “아이돌 그룹 샤이니를 보니 ”'안녕하세요, 빛나는 샤이니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낼 껄 아쉽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어 표 사장은 “지난 2009년 11월 28일 국내 첫 아이폰이 도입됐을 때만 해도 스마트폰 사용자는 전체 1%에 불과했다”며, “하지만 현재는 60%가 넘는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스마트 혁명이 가능했었던 이유는 역시 아이폰이 국내 도입됐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폰들의 역사들이 무대에 초대받았다. ‘아이폰3GS' 1호 개통자부터 시작해 ’아이폰4‘, ’아이폰4S' 개통자들이 무대에 올랐다. 예전 각 모델 론칭 당시의 어색함은 사라지고 한층 여유로운 모습이다. 대부분 매니아로 불릴만큼 아이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들이다. 이 중 ‘아이폰3GS'와 ’아이폰4S'를 개통했었던 사용자들의 목에는 이미 ‘아이폰5’ 예약차수 번호가 걸려 있었다.

▲ 행사장에는 '아이폰5'가 배치, 예약자들이 직접 만져볼 수 있게 위치시켰다.

“아이폰3GS는 예쁘고 편해서 지금까지 아무런 불편없이 사용했다. 이번에 18차로 ‘아이폰5’를 받게됐다”, “아이폰4 론칭 당시에도 비가 오고 많이 추웠는데 이번에는 눈이 내려 더 추워졌다. 하지만 그만큼 더 기쁘고 행복할 것 같아 ‘아이폰5’로 빨리 바꾸고 싶다”, “디자인이랑 카메라가 너무나 마음에 든다. iOS 앱도 많다. 이번에 ‘아이폰5’도 당첨되서 이 곳을 다시 찾게 됐다”는게 ‘아이폰’ 1호 개통자들의 소감이다.

오늘의 주인공인 ‘아이폰5’ 1호 개통자 박 씨는 “사실 잠을 자지 못했다. 기다리면서 설레고 떨렸지만 실감이 나지 않았다”며, “하지만 여기저기서 터지는 플래시를 받다보니 이제야 (1호 개통자라는) 실감이 난다”며 웃어보였다.

▲ KT는 국내 아이폰 역사가 곧 KT임을 강조하기 위해 올레스퀘어 내부 중앙에 여러 관련 사진들을 게시했다.

짧은 영상이 마무리되고 KT의 ‘아이폰5’ 론칭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아이폰으로 연주하는 밴드 ‘아이밴드’가 무대에 올랐다. 3.5인치라는 작은 화면을 분주하게 움직이는 손가락들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행사에 참여한 예약자들의 눈은 방금 개통된 ‘아이폰5’와 아이밴드 사이를 바쁘게 오갔다. 무엇하나도 놓치기 싫은 눈치다.

▲ 아이폰 연주 밴드 '아이밴드'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경품행사에는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진종오 선수와 아이돌 그룹 샤이니가 등장, 많은 이들의 환영을 받았다. 여기저기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 KT를 통해 '아이폰'을 개통한 1호 가입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기념 사진 촬영을 마지막으로 이벤트가 모두 종료됐지만 올레스퀘어 안에서는 남은 ‘아이폰5’ 예약자들의 개통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행사가 모두 종료된 10시까지 70번 대 예약 차수를 받은 고객들이 자신의 차례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 마지막 기념 촬영을 끝으로 모든 행사가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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