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전기차 무선충전 사업을 본격화한다. 그간 쌓은 무선 기술을 바탕으로 신사업에도 진출하겠다는 것.

퀄컴은 9일 서울 광화문 교보타워에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전기차의 무선충전 기술의 원리를 설명하고, 전기차 산업에 어떠한 혜택을 주는 지에 대해 소개했다.

▲ 퀄컴 앤소니 톰슨 부사장
이날 프리젠테이션을 맡은 퀄컴 앤소니 톰슨 유럽 신사업 마케팅 부사장은 “전기차가 활성화되는 시기에 관련 기술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전기차 보급을 촉진할 수 있는 요소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를 위해 몇몇 업체와 라이선스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퀄컴이 내놓은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은 ‘헤일로(Halo)'. 이 기술은 플러그를 이용해 차량을 충전하는 방식 대신, 자기유도 방식의 무선 충전을 채택하고 있다. 충전소 바닥 위 또는 지표면 아래에 설치된 충전판과 차량 아래 설치된 충전기 간 전력 전송이 이뤄지며, 두 개의 충전판과 충전지간에 ’자속관‘이 형성돼 전력이 무선으로 전송되는 방식이다.

앤소니 톰슨 부사장은 헤일로에 대해 설명하기에 앞서 “전기차 본격화 시기는 가늠할 수 없지만 큰 영향력을 미치는 요소들은 가격과 배터리, 주행거리, 차량의 무게로 나눠볼 수 있다”며, “기존 배터리의 경우 무겁고 효과도 적으며 충전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이 지적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퀄컴은 부품을 소형·경량화 시켜 차량 또는 인프라 시설에 설치하기 용이하게끔 제작할 수 있게 했다. 부품 자체가 작고 가벼워지면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해질뿐 아니라 차체 디자인은 디젤과 가솔린을 이용하는 차량과 동일하면서 차량 무게도 줄일 수 있다.

또한 충전의 번거로움에서 탈피하기 위해 배터리를 소량으로 자주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배터리의 전체적인 용량에 크게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주행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다. 특히 주행 중에도 충전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앤소니 톰슨 부사장은 “헤일로는 주차 시 발생 가능한 오차범위를 충분히 감안하도록 고안됐기 때문에 정확하게 무선충전판에 주차하지 않아도 충전이 원만하게 이뤄진다”며, “이를 통해 차량의 운전자와 제조업체, 인프라 구축에 관련된 업체들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선순환 에코시스템을 조성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퀄컴은 향후 무선 전기 자동차 충전방비 공급업체들을 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폭넓은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 라이센싱 계약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가격과 혁신적인 기술력을 갖춘 첨단 제품과 솔루션을 개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퀄컴은 헤일로 기술 테스트를 위해 지난해 3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롤스-로이스 팬텀 102EX에 기술을 접목시켰으며, 영국의 최대 전기차 프로젝트인 CABLED 컨소시엄을 통해서도 2 종류의 가정용 무선충전 전기차 시험운영을 실시했다. 올해는 고성능 경주용 무선충전 전기차인 롤라-드레이슨을 운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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