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10곳 가운데 9곳이 품질보증(QA) 조직을 자체적으로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뿐만 아니라 특히 해외 시장 진출에 있어 글로벌 업체와의 품질 경쟁에서 질적으로 열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30일 신석규 한국정통신기술협회 센터장은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주최로 개최된 국내 SW산업활성화방안 세미나에서 "GS인증을 획득한 국내 SW 업체 277개를 대상으로 QA(품질 보증) 조직 보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 221개 중 92.8%가 QA 관련 조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신석규 센터장은 "지난해 말 TTA SW 시험인증센터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품질 관리 조직 유무에 대한 조사에서 92.8%의 업체가 품질보증조직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충격적인 수치가 나왔다"며 "국내 품질관리 전문 조직의 부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철수연구소가 개발자 대비 품질 관리 인력이 10%, 핸디소프트가 25%를 차지하는 등 제대로된 조직을 갖추고 있는 곳이 손에 꼽힐 정도"라며 "자체적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업체 대부분이 100명이상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중견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업체 자체적으로 품질 관리에 대한 별도 조직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만든 GS인증에 대한 의존도를 높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일반 개발자가 품질 관리까지 책임지기에는 업무 효율성에 있어 많은 제약이 따른다.

신 센터장은 "실질적인 본업을 제쳐두고 인증을 받으려고 했을 때 평균적으로 아무리 잘 만들었다는 제품도 결함이 4∼5차례 정도 생기는데, 그때 마다 보완하면서 진행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이런 과정이 3개월간 지속된다고 하면 업체입장에서는 엄청난 손해"라고 지적했다.

실질적으로 현재 국내 SW 품질 관리 전문 인력은 1000여명 정도로 추정된다. 국내 SW 관련 산업규모를 감안하면 최소한 7000여명의 품질관리 인력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MS의 경우 개발자 1명당 별도의 품질관리 인력 1.7명을 두고 있는 반면, 이에 비해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은 품질 관리 인력이 거의 없는 실정임으로 영세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신석규 센터장은 "현재 국내의 경우 품질 관리 전문가가 1000여명 정도있지만 이 데이터 또한 많이 추정해서 산출된 수치다. 선진국 수준의 품질 관리를 위해서는 국내의 경우 1만4000명 정도는 필요하다"며 "현재 SW 공학관련 대학 수업에 품질 관리 부분이 없는데, 정부와 함께 체계적으로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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