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진영 사이버 선거전략>

웹2.0 바람이 정치판에도 불었다. 이미 지난 대선에 이어 각종 총선에서도 사이버 선거운동의 중요성이 커진데다 이제는 웹2.0으로 인해 사용자의 참여까지 극대화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명박 후보는 지난달 19일 온라인 국민캠프를 열었다. 이 캠프는 국민들이 직접 이 후보의 정책을 만드는 곳이다. 좋은 의견을 주면 전문가집단의 검토를 바탕으로 정책을 선정하게 되고 공개된다. 기존 웹사이트 MB플라자도 웹2.0 기반의 요소기술을 접목해 네티즌 참여형 사이트로 개선해 UCC갤러리 등을 선보이고 있다.
박 후보 진영도 UCC 제작물이 각종 영상 전문사이트를 비롯한 포털사이트, 카페와 블로그 등을 국민들에게 잘 알려질 수 있도록 홍보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보도자료 및 영상 자료를 웹사이트를 통해 가능한 실시간으로 국민이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기사 후기>

한나라당 빅 2 예비 후보의 IT 공약을 점검해보면 명확히 구체화됐다고는 할 수 없다. 다소 추상적이고 개론 수준이다. 아직 본선이 아닌 후보 예선이라는 점도 작용한데다 서면 인터뷰의 한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이전 대선 예비선거 과정에 비해 후보자들이 과학기술, IT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갖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두 후보를 비교해보면 이명박 후보는 철저하게 IT인프라를 활용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는 인상을 준다. 공식석상에서도 항상 말하듯이 IT인프라를 활용한 대운하, 국제 과학 비즈니스 도시 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전체 IT 산업발전의 중장기 전략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그는 하드웨어 적인 이미지를 벗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인도를 방문해 인도의 소프트웨어 산업을 둘러보고 온 것도 그러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소프트웨어 산업을 주시했었다. 그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IT 839 정책처럼 세분화해 인력 창출의 기회로 삼으려고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후보는 공대 출신이라는 점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가장 많이 그 분야의 어려운 점을 알고 있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리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서면 인터뷰로 받은 자료에서 볼 때도 그의 대답은 수학공식처럼 딱 맞아 떨어진다. 당 대표를 오래 한 데다 총선 등 각종 선거에서 전략을 총괄하면서 쌓인 노하우 덕분인 듯하다. 모든 것을 철저하게 수치로 확인시키려는 듯하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세금을 줄이겠다고 약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학기술, IT 활성화를 위한 예산이 제법 많이 소요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궁금증이 든다. “야 ! 역시 이거야”라고 떨어질 만한 공약은 없었지만 그래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IT를 꼽는 것만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범 여권으로 거론되는 여러 예비 후보들의 공약도 조만간 들어볼 기회를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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