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블록체인 기술 육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하거나 활용하고 있는 업체는 전체 기업의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영매체 CCTV의 프로그램 ‘초점취재(焦点访谈)’는 18일(현지시간) ‘블록체인은 ‘돈줄(현금 인출 체인)’이 아니다(区块链不是“取款链”)’ 방송을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국가컴퓨터네트워크응급센터(国家互联网应急中心, CN-CERT)에서 인터넷 금융 보안 기술 총괄을 맡고 있는 우전(吴震) 책임자는 초점취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에 3만2000여 개 블록체인 기업이 있지만 이중 실제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10% 미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블록체인으로 비즈니스를 하려는 회사가 상당히 많지만 실제 모니터링을 해보면 대부분은 현재 상황을 단순히 활용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중 일부는 어려운 용어를 사용해 투자자를 현혹하는 등 다양한 속임수(트릭)를 쓰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CN-CERT는 또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암호화폐 755개 이상이 실제로는 자금 지원을 받지 않았거나 수익을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폰지사기(피라미드식 다단계 사기) 등으로 투자자들을 현혹시켜 피해를 낸 프로젝트 및 암호화폐도 102개나 된다고 덧붙였다.

초점취재는 이날 방송을 통해 단순 돈벌이 수단으로 블록체인을 잘못 활용하고 있는 현지 기업들을 다뤘다. 암호화폐 지갑 프로젝트 비뱅크(beebank) 등 암호화폐와 관련한 사기 사례들을 심층 보도했다.

앞서 지난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록체인 육성을 강조해 큰 화제가 됐지만 시 주석의 발언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요동치자 여론 진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블록체인 플랫폼 트론의 웨이보 계정을 정지하는 등 암호화폐 거래를 단속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CCTV 등 국영매체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분리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정부 입장에 힘을 실고 있다. 초점취재는 이날 방송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무역 금융이나 공공 서비스 등 부문에서 활용될 때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며 일반 대중이 블록체인을 이용한 사기에 현혹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유림 기자 2yclever@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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