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미국과 중국에서 발생한 이슈로 뜨거웠던 한주였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 묘한 힘겨루기 양상도 펼쳐졌습니다. 검열 저항성과 탈중앙화를 기치로 내건 암호화폐 분야에서 국가간 대결 구도가 짜이는 것에 대해 일각에선 의아해 하는 반응도 있지만 국제 역학 관계 관점에서 암호화폐 생태계를 바라보는 인식은 최근 들어 점점 주목을 끄는 분위기입니다.

중국발 소식은 "블록체인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시진핑 국가 주석의 공개 발언이 화제였습니다. 시 주석의 발언 이후 공교롭게도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40% 이상 급등하는 보기드문 장면이 연출되면서 암호화폐 생태계는 시진핑 주석 얘기로 들썩거렸습니다. 널뛰는 암호화폐 시장... 비트코인 9000달러 돌파, 주요 암호화폐 급등세

시 주석 발언이 나온지 하루 만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National People’s Congress: 전인대)가 크립토그래피(Cryptography: 암호) 법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외신들 사이에서 암호법 통과는 블록체인 연구개발를 촉진하기 위한 중국 정부 차원의 행보로 해석됐습니다. 중국, 시진핑 블록체인 강화 발언 하루만에 암호 법안 통과

중국은 현재 국가 차원에서 디지털 위안화 발행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움직임을 미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결제 및 송금 시장을 겨냥한 암호화폐 리브라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페이스북은 내놓고 미국 정치권을 상대로 미국과의 대결 구도에 초점을 맞춘 프레임을 강조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지난주 하원 금융 서비스 청문회에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리브라 출시를 허가해줘야 한다는 식의 논리를 펼쳤습니다. "중국의 디지털 화폐 주도 막으려면 리브라가 꼭 있어야 한다"

구글의 양자 컴퓨터 개발 소식도 관심을 끈 뉴스였습니다. 구글은 네이처 논문에서 양자 컴퓨터가 최고의 기존 컴퓨터(수퍼컴퓨터)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인 순간을 의미하는 양자우위(quantum supremacy)에 대해 소개해 화제가 됐습니다. 그동안 일각에선 양자 컴퓨터 기술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적용된 암호화 기술을 무력화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던 터라 거대 테크 기업인 구글이 양자 컴퓨터와 관련해 내놓은 결과물은 블록체인 판에서도 상당한 이슈였습니다. 현재로선 양자 컴퓨팅이 당장에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같지는 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구글, 양자컴퓨터 기술 공개...비트코인에 미칠 파장 관심 집중

그외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분야 주요 소식들 살펴보겠습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자사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 운영 파트너로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도 끌어들였습니다. 암호화폐 관련 기업으로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에 참여하기는 바이낸스가 처음입니다.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 구성과 관련해 사업 기반을 갖춘 기업들 위주로 꾸리겠다는 입장을 강조해왔습니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 그라운드X 클레이튼 노드로 참여

이후 그라운드X는 암화화폐 분야 여러 협력 업체 리스트도 공개했는 데요, 총 7개 암호화폐 분야 기업이 클레이튼과 협력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입니다. 클레이튼 생태계 확장...오케이엑스ㆍ디앱닷컴ㆍ후오비 월렛 등 합류

탈중앙화 ID 시장을 둘러싼 업체 간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업 코인플러그는 75억 원 규모의 시리즈 B2 후속 투자를 유치하면서 DID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앞서 아이콘루프도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으면서 DID 올인을 선언한바 있습니다. 코인플러그, 75억원 규모 추가 투자 유치...DID 대공세 예고

DID 기술 표준화를 주도하기 위해 구성된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도 공식 출범했습니다.DID 얼라이언스 코리아는 글로벌 단체인 DID 얼라이언스의 한국 지부 역할을 수행하며 국내외 DID 인식 확산과 저변 확대를 목표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 공식 출범... "DID 기술 표준·운영 체계 구축 주도"

시그마체인는 '싸이월드 구하기'로 논란이 됐습니다. 시그마체인은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싸이월드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백업 서비스를 무상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싸이월드와 사전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개인정보 수집을 위한 마케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그마체인 '싸이월드 구하기' 논란...싸이월드 거절에도 서비스 강행

네덜란드 메가 뱅크인 ING가 R3가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플랫폼인 '코다'를 사용하는데 따른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ING가 이번에 발표한 것은 검증 공증인에 영지식증명 기술을 접목해 트랜젝션 콘텐츠를 체크하지 않고도 검증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내용입니다. ING "영지식증명으로 코다 블록체인 프라이버시 문제 풀었다"

리브라는 당초 제시된 통화 바스켓이 아닌 달러 등 법정 화폐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형태로 발행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페이스북에서 리브라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데이비드 마커스 부사장은 한 은행 세미나에 참석해 "리브라의 주요 목표는 여전히 보다 효율적인 결제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이라며 준비금(리저브) 시스템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리브라, 통화 바스켓 대신 법정화폐 고정 스테이블코인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금지명령으로 암호화폐 출시 일정을 10월말에서 내년 2월로 연기한 텔레그램의 로드맵에 대해 투자자들이 동의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해 텔레그램이 블록체인 플랫폼인 TON 개발을 위해 진행한 17억달러 규모의 암호화폐공개(ICO)에 참여한 다수 투자자들이  TON과 암호화폐인 그램(Gram) 출시 일정 연기에 동의했습니다. "텔레그램 토큰 투자자들, 내년 4월로 출시 일정 연기 동의"

정책 관련 뉴스들도 살펴보겠습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4차 산업혁명 글로벌 정책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정부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4차 산업혁명 대정부 권고안’을 발표했습니다.  위원회는 암호자산(암호화폐) 제도화도 추진해야 한다고 정부에 권고했습니다. "암호자산 법적 지위 마련해야"...4차산업위, 정부에 제도화 권고

서울시는 내년 4월까지 블록체인 기반 서울 시민 전자투표 시스템과 블록체인 기반 인증 체계 구축에 나섭니다. 서울시는 최근 '2019년 블록체인 기반 행정서비스 구축 2차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서울시, 내년 4월까지 블록체인 기반 인증 체계 구축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019년도 블록체인 시범사업 참여기업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2019년도 블록체인 시범사업 참여 기업의 애로사항 청취 및 향후 사업 확대 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준비됐으며, 주관 기관인 KISA를 비롯해 시범사업별 대표 기업과 블록체인 전문기업 등 16개사 약 30명이 참석했습니다. KISA, 블록체인 시범사업 참여기업 간담회 개최

미국에선 의회에 스테이블코인을 증권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 상정됐습니다.실비아 가르시아 의원은 1933년 증권법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을 증권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증권으로 분류될까...미 의회에 법안 상정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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