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C홀에서 열린 ‘블록체인서울 2019’에서 민원기 과기부 차관이 축사하고 있다.<br>
10월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C홀에서 열린 ‘블록체인 서울 2019’에서 민원기 과기부 차관이 축사하고 있다.

지난주 블록체인 업계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서울 2019' 행사였습니다. 이 행사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산시 등 정부 기관들은 물론 SK텔레콤, 그라운드X, 삼성SDS, 에이치닥(HDAC) 등 주요 기업들의 블록체인 적용 사례, 전략 발표가 있었습니다. '블록체인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라'...블록체인서울 2019 개막  

이 행사에서 과기정통부는 오는 2022년까지 블록체인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과기부 “2022년까지 블록체인 기술 수준 미국의 90%까지 끌어 올린다” 과기정통부는 조만간 '블록체인 확산 전략(가칭)’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 전략에 맞춰 국내 기업에 투자 지원을 하고 2022년까지 미국의 90% 기술 수준까지 따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블록체인 규제 자유 특구로 지정된 부산시의 유재수 경제 부사장은 행사에서 "암호화폐 없는 블록체인은 성공하기 어렵다"며 이를 위해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을 추진한 뒤 그 결과를 기반으로 암호화폐공개(ICO)를 가능하도록 하고 토큰 이코노미 구축에도 나설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부산시 "블록체인으로 좋은 결과 내야 ICO-토큰 이코노미로 확장 가능"  

SK텔레콤은 블록체인 기반 신원 인증 기술(DID, Distributed Identity)이 기존에 아이디나 비밀번호,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것을 넘어 개인의 정보 소유권과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며 일반 이용자가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증명 제출 간편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SK텔레콤 “DID 진화 이끈다...증명 제출 간편 서비스 연내 출시”

국내 IT서비스의 대표 주자인 삼성SDS는 국내외에서 110여건의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물류, 전자계약, 통합인증은 물론 디지털 결제(페이먼트) 부문에서도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삼성SDS “국내외 110건 블록체인 프로젝트 적용 사례 있다“

주용완 에이치닥 한국지점 대표.
주용완 에이치닥 한국지점 대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에이치닥(HDAC)은 그동안 운영해 오던 작업증명(PoW) 기반 블록체인 메인넷을 지분 증명(PoS) 플랫폼으로 바꾼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내년 2월 PoS 기반 블록체인 메인넷 프라이데이를 공식 출시할 예정이라는 것입니다. PoW에서 PoS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성격인 이더리움과 달리 에이치닥의 프리이데이는 메인넷을 처음부터 아예 다시 만드는 것에 가깝다고 합니다. 에이치닥은 이같은 변화를 통해 퀀텀점프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PoS로 변신 앞둔 에이치닥 "잠재력 있는 강소 서비스들과 적극 연대"

이밖에도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는 사람들이 블록체인이 적용된 서비스를 쓰면서도 이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쉽고, 편리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보이지 않는 블록체인 하겠다”

해외에서는 여전히 리브라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스테이블 코인형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의 운영 및 관리를 담당할 업체 간 협의체인 리브라 어소시에이션이 21개 회사가 참여한 가운데 14일(현지시간) 출범했습니다. 지난 6월 페이스북이 리브라 백서를 공개할 당시만 해도 28개 회사가 참여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각국 정치권과 규제 당국의 견제 속에 7개 회사가 이탈하면서 리브라 어소시에이션 회원사는 일단 21개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리브라 동맹, 금융 결제 파트너 이탈 속 출범 확정 이

리브라 표시 단위
리브라 표시 단위

리브라는 출범을 통해 프로젝트를 계속할 뜻을 밝혔지만 7개 기업들의 이탈로 계획대로 프로젝트가 진행될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를 의식할 것일까요? 리브라는 주요 7개국 모임(G7) 워킹그룹이 발간한 스테이블 코인 관련 보고서에 대해 "스테이블코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며 적극적인 공유에 나섰다고 합니다. 리브라 측은 17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해당 보고서가 스테이블 코인에 속하는 리브라가 기존 결제 시스템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리브라 “G7 보고서, 스테이블코인 잠재력 인정” 리브라는 당분간 전 세계 암호화폐, 블록체인 업계의 뜨거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삼성전자,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코스콤이 종이 증명서 발급에 따른 불편을 덜기 위해 컨소시엄 형태로 준비해 온 블록체인 서비스 ‘이니셜’을 올해 안에 상용화한다고 밝혔습니다. 대기업들 주도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증명서 서비스 '이니셜' 연내 오픈  특히 컨소시엄은 현대카드, BC카드,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이 추가로 참여해 서비스 상용화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주장해 실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18일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 생태계 확대를 위해 미술, 음악, 여성 헬스케어 등에서 블록체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8개사와 추가로 협력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5차례에 걸쳐 39개 서비스 파트너를 공개한 클레이튼은 이번 추가 협력으로 총 47개의 파트너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그라운드X, 8개 클레이튼 서비스 파트너 추가...총 47개로 늘려

이헌재 여시재 이사장
이헌재 여시재 이사장

아이콘루프(ICONLOOP)가 DID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체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my-ID Alliance)’ 확대 차원에서 이헌재 여시재 이사장(전 경제부총리)을 자문위원장으로 위촉했다고 17일 밝혔습니다. 아이콘루프 주도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자문위원장 정통 금융권에서 활동했던 이헌재 자문위원장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기대해 봅니다. 

텔레그램이 개발해 온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인 텔레그램 오픈 네트워크(TON) 출시 일정을 이달 31일(현지시간)에서 내년 4월 30일까지로 연기했다고 합니다.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TON에서 사용되는 암호화폐인 그램이 미국 증권법을 어기고 사전 판매됐다면서 소송을 제기한데 따른 후속 조치로 보입니다. "텔레그램, 내년 4월 말로 암호화폐 그램 출시 연기"

대표적인 암호화폐 회의론자로 꼽히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가 최근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해 부분적으로 인정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1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런던에서 열린 컨퍼런스 패널 토론에서 "안정성이 낮은 비트코인은 계정 단위도, 지불 수단도 될 수 없지만, 가치 저장 수단으로 어느 정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닥터 둠' 루비니, 비트코인의 가치저장 수단 기능 일부 인정

미국에서 비트코인 마이닝 사업을 하려는 스타트업에 대한 대규모 벤처 투자 사례도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레이어원은 15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벤처 투자자 중 1명인 피터 틸 등으로부터 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비트코인 채굴판, 북미 회사들 공격 행보...中 주도 판세 격변 예고 그동안 중국기업들이 주도해왔던 마이닝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강진규 기자  viper@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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