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까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텔레그램 오픈 네트워크(TON)에서 돌아가는 암호화폐 그램을 공개하려 했던 텔레그램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기한 소송과 관련, 토큰 출시 일정을 연기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SEC가 제기한 임시 금지 명령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검토 중이며, 여기에는 31일 이후로 일정을 연기하는 것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램은 공지에서 "지난 18개월간 그램 프로젝트에 대해 SEC와 대화해 왔다"면서 "SEC가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놀랍고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앞서 SEC는 11일 긴급 소송을 통해 텔레그램이 발행한 그램 토큰이 미국에서 유통되지 못하도록 하는 승인을 얻어 냈다. 그램 토큰은 미국 증권법을 위반한 만큼,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거래될 수 없다는 것이 SEC의 입장이다.

SEC에 따르면 텔레그램과 TON 이슈어는 지난해 대략 29억개의 그램 토큰을 전세계적으로 171명의 초기 구매자들에게 할인된 가격에 팔았다. 실제 토큰이 아니라 토큰을 살 수 있는 권리가 판매된 것으로, 이 과정에서 미국 구매자 39명에게도 10억개 이상의 그램 토큰 구매 권한이 판매됐다.

SEC에 따르면 그램 토큰 구입 권한을 산 투자자들은 최대 3배에 가까운 가격에 토큰을 되팔 수 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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