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 증권회사 아르젠토와 영국 암호화폐 거래소 런던블록거래소가 비트코인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암호화폐 전체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갖는 점유율이 70%를 넘어서면서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지, 아니면 예전처럼 다른 암호화폐 비중이 다시 커지는 이른바 '알트시즌'이 찾아올지 여부가 관련 업계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최근 분위기만 놓고보면 비트코인 대세론이 점점 힘을 얻는 양상이다. 다수 암호화폐 생태계 중량급 인사들이 적어도 당분간은 비트코인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인데스크 리서치 디렉터인 노엘레 애치슨의 경우 최근 칼럼에서 2017년 알트코인 상승세를 이끌었던 암호화폐공개(ICO) 열기가 지금은 크게 수그러들었다면서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음 상승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관투자자들이 대표적인 암호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의 지배력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사이드체인 프로젝트 등 비트코인 기반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주력하는 블록스트림의 아담 백 최고경영자(CEO)의 경우 알트코인들의 희생 속에 비트코인이 90% 이상의 점유율을 가졌던 과거로 암호화폐 시장이 회귀하고 있다는 도발적인 주장까지 내놨다.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담 백 CEO는 9일(현지시간) 프리미티브 펀드 공동창업자 도비 완과 트위터를 통해 주고받은 대화에서 "알트코인들이 보여준 예전의 우위는 일시적인 특징이었다"면서 "(비트코인 점유율이 커지는) 최근 트렌드는 평균 회귀(mean reversion)다. 2년반 정도면 전체 사이클이 완료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비트코인 시가 총액이 계속 늘어날 것인지, 또 이같은 흐름이 고착화될 것인지 묻는 도비 완의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갖는 점유율은 올해 들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2018년만 해도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 비중은 40% 밑으로 까지 떨어졌지만 최근에는 70% 선을 돌파했다. 가짜 거래와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하면 비트코인 점유율은 이미 90%를 넘었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아담 백은 여기서 더 나아가 비트코인이 2015년 이전처럼 암호화폐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갖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은 물론 이같은 판세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도 베테랑 트레이더인 피터 브란트와 TV네트워크인 RT의 호스트인 맥스 카이저로부터 알트코인에 대한 비판적인 얘기들이 나왔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두 사람은 알트코인 시장이 급성장하다가 폭발했다는 입장이다. 맥스 카이저의 경우 반복해서 알트코인들은 지난 1년간 BTC를 상대로 한 손실을 결코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비트코인을 둘러싼 날씨는 긍정적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 해시율, 다시 말해 비트코인이 참여하는 컴퓨팅 파워는 하루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지배력이 커지면서 이를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비트코인 점유율이 너무 커지는 게 암호화폐 시장 전체로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애치슨은 이와 관련해 2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번째는 암호화폐 시장의 다른 영역에서 자금이 빠져나오고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고사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애치슨은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은 비트코인을 넘어선다. 블록체인은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돌아가고 자산 평가 및 수입과 자본이 어떻게 탈중앙화된 경제에서 배포되는 지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다른 암호자산들은 이같은 잠재력의 표시다. 투자 유치 및 검증을 받을 수 있는 시장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두번째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으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은 암호화폐가 비성숙한 자산군 임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어떤 회사가 전체 시장 가치의 80%를 갖고 있는 신생 주식 시장을 상상해보라"면서 "다양화된 카테고리가 보다 견고하고 유연하고 강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