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대기업들이 정보기술(IT) 등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적으로 표방하면서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5월에만 서울, 인천 등에서 로봇 산업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학과 기업들도 로봇에 대한 투자의사를 잇달아 밝혔다.

광운대학교는 내년 국내 처음으로 대학원 과정에 로봇 미래학과를 개설하기로 했다. 로봇 미래학과는 로봇과 비즈니스를 연결해 연구로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로봇을 비즈니스와 연결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학년 당 10명~20명 선으로 2년~3년 석사과정을 기본으로 한다. 특히 이 과는 IT 등 첨단기술에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접목해 직접 로봇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주목적이다. 1차적으로는 교육용 로봇을 만들어 비즈니스 차원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김진오 광운대학교 교수(로봇산업 정책포럼 의장)는 “로봇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는 현실과 달리 로봇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고 싶었다”면서 “로봇 창업을 적극 육성하고 쉽게 로봇 관련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기회들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국내 처음으로 로봇 미래학과를 개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휴보 로봇 개발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KAIST도 빠르면 올해 말까지 휴보 신버전을 만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최근엔 컨베이어벨트에서 뛰는 로봇을 개발한것으로 알려졌다. 휴보의 아버지로 알려진 오준호 카이스트 교수는 "앞으로 더 자유롭게 뛰고 짐을 싣고 이동할 수도 있는 로봇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을 통해 수익을 올리기 위해 기업들의 노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단순히 서비스용 로봇이 아니라 제조업 로봇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제조 로봇 분야에서 20% 점유율을 갖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LCD 디스플레이와 일반산업분야의 제조 현장에도 활용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국방 분야에서 사용하는 로봇 개발과 제조현장의 서비스 로봇 개발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의 김성락 실장(로보틱스연구실 총괄)은 “지금까지 자동차 산업에 특화된 제조용 로봇이 대부분이었지만 로봇 개발 분야를 넓혀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조선, 자동차처럼 로봇 산업에서도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에는 효성과 두산인프라코어 등도 로봇 산업 진출을 고려, 로봇 표준화 세미나에 관계자를 참석하게 하는 등 로봇 산업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성현희 기자, 송영록 기자 reporter@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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