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 내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데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어떤 비즈니스 케이스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좋을 지에 판단하기 쉽지 않아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 

기업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려면 우선 블록체인을 적용해야 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성패 여부가 여기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블록체인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서 구현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구성원을 신뢰할 수 있는 기업 내에서는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것보다 일반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싸고, 빠르다. 따라서 블록체인을 한 개의 기업 내에 여러 부서들이 사용하기 위해서 도입하는 것은 큰 실익이 없다.  다음 표는 블록체인을 도입해야 할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정리한 것이다. 

 

<표> 블록체인 도입해야 하는 경우와 하지 않아야 하는 경우

  도입해야하는 경우 하지 않아야 하는 경우 적용 가능사례
기업의 컨소시엄 여부 비즈니스 자체가 여러개의 기업/기관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경우, 데이터를 공유하면 업무가 빨라질 때 그런 경우가 없을 때 해운물류
정부기관 대외업무를 하는데 규제/심사 등을 하는데 다른 기관에서 발행해야 하는 서류를 필요하는 경우 기관 단독업무 관세청, 복지부, 부동산, R&D 자격심사, 거의 모든 구매업무
일처리 매우 복잡하고 여러 기관을 거쳐야 하며 의사결정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경우 간단한 경우 해외부동산 구매 및 등기
추적 특정한 asset을 추적하고 히스토리를 관리해야 하는 경우 추적할 필요가 없는 경우 SCM에서 각 불량부속품의 추적, PLM에서 설계의 주체 추적 
진품증명 진품, 원산치를 추적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핵심일 경우 크게 중요하지 않거나 증명 비용이 판매 이익에 비해서 클 경우  다이어몬드, 명품, 와인, 한우 등
디지털 창작물 디지털 창작물에 대한 복제를 불가능하게 하면서 진품임을 인정하게 할 경우 카피하는 것을 방지하는 비용이 더 많이 들 경우 디지털 미술, 영화, 저작물, 기사, 사진 등
IoT 보안 해킹을 당하면 대형 사고가 일어날 경우 기존의 보안기술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경우 자율주행 자동차, IoT 센서분야의 보안
미들맨의 해체 미들맨이 있어서 반드시 거처야 하고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 미들맨이 없는 경우 국제간의 송금업무(미들맨 = SWIFT), 전력거래소, 탄소배출권 거래소

 

기업에서 블록체인을 도입하려고 한다면 우선 다음과 같은 체크리스트를 고려하는 것을 추천한다.

  1.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업무가 연관돼 있는가? 비즈니스나 업무가 여러 개의 주체(기업, 기관, 단체등)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경우라면 일단 블록체인 도입을 생각할 수 있다.
  2. 민원 서류 발급이 필요한 정부 공공기관인가?  정부의 거의 모든 기관이 다른 기관이나 기업, 단체 등과 연결되어 있다. 또한 업무 처리 규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보증서, 인증서 등의 서류를 필요한 기관으로부터 떼어오라고 요청한다. 이 경우 해당 기관을 블록체인으로 연결하여 처리하면 정보가 공유되므로 일 처리가 간단해진다.
  3. 복잡한 프로세스를 다수의 주체가 처리해야 하나? 여러 개의 주체끼리 매우 복잡한 업무 프로세스와 일 처리를 해야 한다면 블록체인으로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
  4. 위조 판별이나 진품 확인이 필요한가? 가격이 높은 상품이거나 특별한 물건/명품/예술품/문화재/졸업증명서/재직증명서의 진품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경우는 거의 블록체인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5.  서비스에서 보안이 매우 중요한 요소인가?  사물인터넷(IoT) 등  보안이 매우 중요한 경우는 블록체인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자율주행 자동차/비행기/선박/트럭 등의 경우는 보안이 생명과도 직결된다. 이 경우는 반드시 블록체인으로 IoT에서 발생하는 센서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6. 복제를 막는 것이 중요한가? 디지털 창작물은 현재의 인터넷에서는 무한히 카피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카피가 불가능 해진다.
  7. 제거하면 효율을 높일 미들맨이 있는가? 각 산업별로 중계기관, 미들맨이 존재하는 경우, 이를 대체할 필요가 있을 때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된다. 이러한 예로서는 해외 송금 시 스위프트(SWIFT)를 거쳐야 하는데 리플(Ripple), 스텔라(Stella)와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이 이를 쉽게 대체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아직도 완성된 것이 아니다. 계속 진보하고 있다. 제조업에서 본격적인 블록체인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영상 정보나 동영상 데이터와 같은 대용량 데이터를 문제없이 처리하고 분석하며 초당 수만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이 필요한데, 이와 관련한 기술은 지금도 계속 개발 중이다.

앞으로 블록체인의 완성도가 높아지면, 제조업의 블록체인은 상품의 설계에서부터 시제품 완성, 평가, 주문, 생산, 물류, 판매에 이르는 기나긴 기업간 업무 프로세스에 적용될 것이다. 이를 통해 전체 프로세스를 슬림화 하고 빠르게 진행하여 비용 감축, 데이터 분석에 의한 물류의 효율성을 높이고 정확한 수요예측 및 생산을 할 수 있다. 또한 이미 기업에 도입된 ERP(전사적 자원관리)와 연결하여 더욱 기업간의 정보 교류 및 공유를 빠르게 당길 수 있을 것이다.     

 

장동인 하이브디비 대표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