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앱과 스마트폰이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의 격전지다. 특히 스마트폰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해야 한다."

탈중앙화 월렛 업체인 소버린월렛의 윤석구 대표는 28일 서울 마포구 ICT이노베이션스퀘어에서 열린 '@블록체인 밋업'에서 스마트폰을 암호화폐 지갑의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이번 행사는 더비체인이 한국IT서비스학회, 한국통신학회, 한국블록체인경영학회 등과 공동으로 다양한 블록체인 이슈들을 정기적으로 공유하기 만든 자리다. 첫 밋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블라블록(BlahBlock) 세미나’와 공동으로 열렸다.  

윤 대표는 "월렛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내놓은 시린랩스는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했지만 갤럭시S10을 계기로 스마트폰이 월렛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애플이 스마트폰에 지갑을 탑재할 것이란 루머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월렛 기능을 모두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MP3플레이어처럼 기존 암호화폐 지갑이 스마트폰에 의해 사라질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윤석구 소버린월렛 대표가 암호화폐 지갑 최신 트렌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또 암호화폐 지갑이 다양한 기능을 갖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월렛은 최근 송금, 지불, 토큰 교환, 블록체인 노드, 앱 브라우저, 토큰 발행 플랫폼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소버린월렛 역시 탈중앙화 거래소 기능과 블록체인 노드 역할까지 커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소버린월렛은 올 초 월렛에 모바일 탈중앙화거래소(M-DEX) 기능을 장착했다. 오토믹 스왑(atomic swap) 기술을 통해 다양한 암호화폐 간 직접 거래를 지원한다. M-DEX을 통해 사용자는 자기 지갑에 암호화폐를 보관해두면서 다양한 암호화폐와 바로 교환이 가능하다는 것. 

오토믹 스왑은 갖고 있는 암호화폐를 중간 과정을 거치지 않고 다른 암호화폐로 바로 교환하게 해준다. 소버린월렛은 다양한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오토믹 스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메타 블록체인을 표방하는 모바일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와 제휴를 맺고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메타 블록체인은 토큰 발행 프로토콜과 블록체인이 분리된 것이 특징.

또 하나의 블록체인 노드에서 여러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개념에 기반해 디앱들이 ERC20 같은 토큰이 아니라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플랫폼 코인을 쉽게 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윤 대표는 "모바일 단말기에서도 운영할 수 있는 가볍고 안전한 블록체인을 구현할 것"이라며 "하나의 블록체인에서 모든 것을 다 하기 보다는 오프라인 결제를 지원하는 금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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