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관한 국내 학위 논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7건이었던 논문이 2017년 23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2018년에는 84건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2019년 1~2월 사이에만 49건의 학위 논문이 나와 올해에도 많은 논문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16년, 2017년에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논문이 주를 이뤘던 반면 2018년, 2019년에는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와 관련된 논문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연구가 활발해지는 만큼 향후 새로운 블록체인, 암호화폐 서비스의 출현도 기대된다.

5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제공하는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를 분석한 결과 지난 수년 동안 블록체인, 암호화폐 관련 국내 석사, 박사 학위 논문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학술연구정보서비스는 교육부 출연기관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제공하는 학술연구정보화시스템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학술연구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국내 대학이 생산, 보유, 구독하는 학술 자원들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학술연구정보서비스에서 블록체인, 암호화폐, 가상통화, 가상화폐 등으로 학위 논문을 검색한 후 중복된 내용을 삭제한 결과 2015년에는 블록체인, 암호화폐와 관련된 논문이 없었다. 일부 가상화폐와 관련된 논문이 있었지만 그것은 블록체인 기반이 아닌 게임 머니 등에 관한 것이었다.

2016년에는 7건의 블록체인, 암호화폐 관련 학위 논문이 나왔다. 관련 논문은 비트코인을 악용한 범죄에 대한 수사,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전자투표 구현, 국가의 암호화폐 수용에 관한 내용에 것들이었다.

2017년에는 23건의 블록체인, 암호화폐 관련 학위 논문이 게재됐다. 이는 2016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2017년의 블록체인 관련 논문들은 블록체인 기술 활용에 관한 내용이 많았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 저작권 보호 방법 연구, 디지털 비즈니스 환경 내에서 신뢰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설계 방안, 블록체인을 활용한 시스템 자동 복구 기법 등이 있었다. 또 주식 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거나 건강검진결과 통보에 이용하는 방안,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융합하는 방안에 관한 논문도 있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제공하는 학술연구정보서비스에 나타난 블록체인 관련 학위 논문

 

2018년에는 큰 폭으로 증가한 84건의 블록체인, 암호화폐 관련 논문이 확인됐다.

2018년에는 암호화폐와 관련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된 것이 특징이다. 암호화폐의 법적 성격, 암호화폐에 대한 과세방안, 암호화폐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에 대한 연구, 블록체인과 금융의 관계와 적용 방법에 관한 연구가 있었다. 또 인공지능 기술 등을 이용해 암호화폐 가격을 예측하고자 하는 시도도 있었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기 위한 논문들도 있었다. 항공산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 비영리단체(NGO)의 블록체인 기술 수용에 관한 연구, 블록체인을 이용한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의 참조모델, 블록체인을 이용한 혈액 콜드체인 시스템 구현, 블록체인 기반 에너지 거래모델,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홈 인증 방안 등이 연구됐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 IoT, 헬스케어 등 다른 유망한 차세대 기술과 블록체인을 융합하려는 시도도 이뤄졌다.

지난해 정부의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와 암호화폐 가격 하락 등 이슈가 있었지만 블록체인,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2019년 1~2월 사이에만 49건의 논문이 발표됐다. 암호화폐에 대한 적정한 규제 방안에 관한 연구, 자본시장에서의 블록체인 기술 적용 방안,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소비자 수용 요인 등이 있었다. 무인자동차, 스마트홈 등 새로운 영역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려는 시도도 계속됐다.

블록체인 업계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학위 논문만을 분석한 내용으로 국내외 학술지에 전문가들이 발표하는 블록체인, 암호화폐 관련 논문은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블록체인 관련 논문은 수백 건 이상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 암호화폐 관련 학위 논문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분야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전문 인력도 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각종 규제와 이슈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연구는 계속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강진규 기자  viper@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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