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킨들'을 표방한 전자책리더기 ‘크레마’가 공개됐다. 아마존에 필적하기 위해 국내 여러 인터넷 서점과 이펍(e-pub) 서점사들이 연합해 내놓은 단말이라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크레마 터치’는 인터넷 서점 알라딘과 한국 이퍼브 서점사인 예스24, 반디앤루니스가 공동 개발해 내놓은 전자책 리더기다. 이들이 디자인과 기능 등을 기획하고, 전자책 단말기 페이지원을 제작했던 넥스트파피루스가 하드웨어와 운영체제(OS)를 담당했다. 한글과컴퓨터도 뷰어 개발을 담당, 상호 협력해 출시되는 제품이다. 그만큼 국내 전자책 시장의 재도약의 발판으로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모델이다.

▲ '크레마 터치'(좌)와 '킨들 터치'
아마존 ‘킨들 터치’와 비교했을 때 전체적인 스펙은 비슷하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동일한 크기를 갖췄지만 두께에서는 ‘크레마 터치’가 0.9㎜ 더 두꺼운 편이다. 화면크기는 6인치로 동일하며 두 제품 모두 e잉크 16그레이(gray) 디스플레이에 800×600 해상도를 구현해준다.

e잉크 디스플레이는 흔히 ‘전자종이’로 불리며, 일반적인 잉크의 특징을 적용해 종이활자와 유사한 느낌을 제공한다. 각각의 픽셀이 검정색을 지니고 있으며, 각 픽셀의 간격도 좁기 때문에 가독성이 탁월하다. 시야각도 넓고 전력 소모도 낮은 편이다. 단, LCD와는 달리 백라이트가 없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는 보기가 힘들다. 이 때문에 킨들 시리즈 중 일부는 상단에 라이트를 달기도 했다.

이 밖에도 정전식 터치스크린, 4GB 내장메모리, 256MB 램 등 비슷한 제품규격을 갖추고 있다. 차이가 나는 곳은 ‘크레마 터치’쪽이 SD 카드를 지원하며, 배터리 용량이 1500mAh로 4000시간을 대기할 수 있다는 점. ‘킨들 터치’는 배터리용량이 1420mAh다.

‘크레마 터치’의 장점 중 하나는 와이파이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통해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자동으로 이루어진다는 것. 또한 클라우드 기능이 내장돼 있아 PC·스마트폰·태블릿용은 물론 다른 뷰어들과 읽던 페이지, 책갈피, 메모 등의 동기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아마존의 경우 방대한 콘텐츠를 앞세워 킨들 단말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데 반해 국내 전자책 시장은 아직 미진하다는 게 문제다. 읽을 거리가 많지 않다는 것도 약점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 ‘크레마 터치’는 한 개의 서점 콘텐츠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알라딘·예스24·반디앤루니스에서 구매한 전자책을 모두 볼 수 있다. 해외 고전명작을 디지털화한 구텐베르크 프로젝트 전자책 2만여 종을 무료로 볼 수 있다. 현재 알라딘은 신간/스테디셀러 위주의 8만여 종을 전자책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보유 전자책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예스24도 3만 원 이상의 체험판 및 무료도서와 총 6만 권 이상의 전자책을 보유 중이다. 한국출판콘텐츠(KPC)가 제공하는 매달 2000권 이상의 소설·에세이 등 다양한 신간도 만날 수 있다.

기기의 성능이 좋고 콘텐츠가 많아도 소비자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가격. 정전식 터치 패널이 장착됐기 때문에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나 ‘크레마’의 경우 12만9000원으로 저렴하게 나온 편이다. 이벤트를 통해 11만9000원에 판매 중이다. ‘킨들 터치’의 경우 해외구매대행을 통해 14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약 2만 원가량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크레마 터치(crema touch)와 킨들터치 규격 비교

크기/무게

172 x 120 x 11mm/ 215g

172x120x10.1mm/ 213g

디스플레이

6인치 e잉크 16그레이 800x600

6인치 e잉크 16그레이 800x600

입력방식

정전식

정전식

메모리

4GB(32GB 마이크로SD 장착가능)

4GB

배터리

1500mAh

1420mAh

네트워크

와이파이

와이파이

메모리

256MB

256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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