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IBM 등이 코발트의 윤리적 생산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추적, 인증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IBM이 우리나라의 LG화학, 포드자동차, 콩고의 화유코발트, RCS글로벌 등과 함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윤리적으로 생산된 광물자원을 추적 및 인증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7일 발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광산에서부터 최종 사용자에 이르기까지 광물자원 공급망의 주요 단계를 구성하는 기업들이 참여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소비재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광범위한 광물자원을 추적하고 인증하는 개방형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최근 노트북과 스마트폰, 전기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주요 원료인 코발트의 추적에 초점을 뒀다고 IBM은 강조했다.

이번 파일럿 프로젝트는 시뮬레이션이 적용된 광물자원 이동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콩고민주공화국 내 화유의 코발트 광산에서 생산된 코발트가 한국에 있는 LG화학의 캐소드 및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거쳐 미국에 있는 포드 공장에 도달하기까지의 공급 사슬을 추적한다. 이 과정에서, 광산에서 최종 제조업체에 이르는 코발트 생산 과정에 대한 주요 데이터가 포함된 추적 데이터가 블록체인 상에 기록된다.

이번 네트워크에 동참한 기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제정한, 책임 있는 광물자원 조달 원칙에 의거해 인증을 받게 된다. 지금까지는 광산업체, 제련업체, 소비자 브랜드 등의 업계 기준 준수여부를 외부 감사에 의존해 입증해왔다. 

IBM은 "참가 기업들 중심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접근 권한을 가진 모든 네트워크 참가 기업이 변경할 수 없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참가 기업이 자사의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초기 단계에서는 대형 광산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더 나아가 재래식 소규모 광산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들 업체가 국제적으로 비준된 책임 규범을 준수하면서 국제 시장에서 원자재를 판매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소규모 광산 업체 등 광업 영향권에 속하는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인센티브나 금융 혜택도 모색할 예정이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키워드

#IBM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