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링크와 티브로드 등 대기업들의 MVNO 진출에 이어 대형 유통업체까지 이 시장을 넘보면서 MVNO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전망이다. 신규 진입업체들은 물론 기존 업체들도 가을께 경쟁력 있는 상품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어서, 소비자들의 휴대폰 이용부담이 줄고 저가상품 선택 폭도 크게 넓어질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티브로드에 이어 대형 유통업체인 홈플러스와 이마트 등이 MVNO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이통사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는 MVNO 사업 진출을 위해 이통사와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 가고 시원한 가을이 오면 MVNO사업자를 통해 보다 저렴한 상품들이 앞다퉈 출시될 예정이다.
더 커진 MVNO 시장
알뜰폰 시장 규모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CJ헬로비전과 온세텔레콤에 이어 SK텔링크와 티브로드까지 MVNO 시장에 뛰어 들었다. 최근에는 대형 유통업체까지 MVNO 진출을 도모하고 있는 상태. 대형 유통업체들의 가세로 미진했던 단말기 수급도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유통업체 중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홈플러스다. 홈플러스는 MVNO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입찰제안요청서를 한 이통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와 이마트도 MVNO 시장 진출을 위해 물밑 잡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MVNO 시장에 참여할 경우 방대한 자체 유통망을 통해 신속하게 단말을 수급할 수 있고, 자급제폰 분위기도 띄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통사와 제조업체로 제한됐던 연결고리를 유통업체로까지 다각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편, MVNO 사업자를 통해 이동전화를 이용하는 가입자는 6월 기준 81만 명. 지난해 8월 48만 명에서 빠르지는 않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SK텔레콤을 통해서는 18만2872명이, KT는 42만4287명, LG유플러스를 통해서는 20만7390명이 MVNO를 이용 중이다.

'무더위만 가시면...' 가을부터 적극적인 활로 모색
이동통신 전체 가입자 수의 1.5% 수준밖에 되지 않는 수치지만 올 가을에는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임으로써 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게 MVNO사업자들의 포부다.

우선 MVNO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CJ헬로비전은 빠른 시일 내에 헬로모바일에 방송과 인터넷 등을 연결, 결합상품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한 뚜레주르, CGV 등 CJ계열사들과 연계해 생활밀착형 상품 및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한 발 더 나아가 헬로모바일 전용 대리점도 구축할 예정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결합상품에 대한 설계는 거의 마무리 돼, 조만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월 1만 명 선이던 신규 가입자 수가 휴대폰 자급제 시행 이후 월 2만 명으로 늘어나고 있어, 연내 30만 가입자 유치 목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CJ헬로비전은 결합상품과 전용 대리점이 구축되면 월 3만 명 이상의 가입자가 유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5월 MVNO 브랜드 ‘스노우맨’을 론칭한 온세텔레콤도 오는 10월 전산망 구축을 완료함과 동시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전산망이 구축되면 신규 요금제를 보다 빠르게 서비스할 수 있는 등 유동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온세텔레콤 관계자는 “오는 9월부터 더욱 적극적으로 가입자 유치에 매진할 것”이라며 “10월 중 자체 전산망 구축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MVNO 사업자로 거듭나, 연말까지 10만 명의 가입자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링크는 ‘세븐모바일’을 통해 외국인 및 청소년 주부 등을 타깃으로 저렴한 선불 상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연내 자체 전산망을 구축, 내년에는 후불제 상품도 판매할 계획이다. 티브로드도 ‘티브로드 모바일’을 방송과 인터넷 등과 결합해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년에 출시한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