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톡’ 등 mVoIP가 본격 상용화 될 경우 각 이동통신사가 최대 2조원가량의 매출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미래기획위원회(위원장 곽승준) 주최로 열린 통신망 주제 토론회에서 KT 경제경영연구소 김희수 상무는 “자체 분석 결과, 보이스톡을 포함한 mVoIP가 국내에 상용화되면 KT 매출을 기준으로 1조 6000억~2조 2000억원가량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말했다.

▲ 12일 미래기획위원회(위원장 곽승준) 주최로 열린 통신망생태계 대토론에서 통신업계 관계자, 카카오, 삼성전자 등 이해당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통사는 그간 mVoIP의 국내 상용화는 주 수익원인 음성 매출을 잠식해 통신망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구체적인 매출 감소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이번 수치 공개는 통신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김 상무는 3G망의 수익을 예로 들며 “겉으로 보기에는 흑자이지만, 이제까지 투자한 금액에 비하면 누적 적자인 상태”라고 토로했다. 망 구축 투자 비용을 아직 다 회수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통신망 주제 토론회는 국내 대표적인 망사업자(KT, SKT)와 콘텐츠 사업자(카카오), 스마트 기기 제조사(삼성) 등 이해당사자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주목 받았다. 특히, 이 날 토론회에서는 이통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개편이 화두에 올랐다.

곽승준 위원장은 현재의 요금체계에 mVoIP 항목을 추가해 어느 요금제에서나 mVoIP 이용이 가능하게 개편하는 방안과 기존 음성통화료 중심으로 짜여져 있는 요금제를 데이터 위주 요금제로 바꾸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SKT와 KT는 전반적으로는 동의하면서도, 짧은 기간에 요금제를 개편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갑작스런 요금제 도입은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기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곽 위원장은 이 밖에도 통신망 중립과 관련해 시장 실패 시 방통위의 신속하고 탄력있는 대처의 필요성과 망 사업자, 플랫폼 사업자, 디바이스 제조사, 콘텐츠 공급자들간 ‘이종 업종 간 전략적 제휴’도 제안했다.

이 날 토론패널로는 김희수 KT 경제경영연구소 상무, 박준호 삼성전자 DMC연구소 전무, 이석우 카카오 대표이사, 정태철 CR전략실 전무가, 학계에서는 신민수 한양대학교 경영대 교수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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