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기술, 자체 개발 SW 사업자의 꿈 다시 펼친다

세일즈포스닷컴과 업무제휴, SaaS 시장 본격 진출

2010년 죽전 IDC센터 구축으로 독자 SaaS 사업 추진설도 나와

 

다우기술이 자체 제품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사업자로의 꿈을 다시 펼친다. 다우기술(대표 최헌규)은 최근 미국 온라인 고객관계관리(CRM) 전문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과 업무제휴를 맺고 국내 영업과 컨설팅, 기술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제휴는 단순히 다우기술이 SaaS(Software as s Service) 사업에 진출했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번 제휴는 다우기술이 자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로 다시 탈바꿈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일환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물론 기존처럼 패키지 소프트웨어 개발이 아닌 새로운 온라인 형태의 SaaS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뜻한다.

고윤홍 다우기술 부사장은 세일즈포스닷컴과의 업무제휴를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협력은 단순 파트너 제휴가 아닌 양사의 투자가 함께 이뤄진 상생의 협력 관계"라면서 "올해부터 3년간 단계적으로 고객을 확보해 나가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며, 향후에는 한국 실정에 맞는 SaaS 사업에 독자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다우기술은 2010년 죽전 디지털밸리(가칭) 설립 이후 IDC센터 설립을 추진 중에 있으며, 이 센터를 운영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 중에 있다. 다우기술 관계자는 “2010년 이후 죽전 디지털밸리에 IDC센터를 설립하게 되면 SaaS 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여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이번 세일즈포스닷컴과의 업무제휴는 다우기술의 온라인 CRM 사업 진출 자체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독자 SW 사업자의 꿈을 다시 펼칠 의지가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다우기술은 지난 2000년대 초만 해도 자체 소프트웨어 사업을 벌였던 경험이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이라는 것이 그렇듯이 큰 돈이 들어가는데 비해 수익이 나지 않자 다우기술은 자체 개발 사업 비중을 크게 줄여왔다. 이후 IBM, 시트릭스 등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을 국내에서 판매하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상장기업인 다우기술은 유통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체 제품이 있어야 한다는 외부 평가와 상관없이 자체 제품을 개발하는데 있어서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명해왔다. 그러나 최근 SaaS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패키지 소프트웨어에 비해 투자대비효과(ROI)가 높다는 점이 경영진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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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포스닷컴 사업 어떻게 진행하나

다우기술은 세일즈포스닷컴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세일즈포스닷컴의 영업과 컨설팅, 기술 서비스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파트너로 공식 인정됐다. 특히 기존의 국내 세일즈포스닷컴 파트너들이 직접 판매를 할 수 없었던 것에 비해 다우기술은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 점에서 의미있는 제휴로 평가된다.

이들이 제시하는 단계별 시장 접근 전략은 3년을 기준으로, 첫해에는 SaaS 이해도가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중소, 중견 기업을 타깃해 50여개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다. 둘째 해에는 첫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견, 대형 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을 본격화해 150여개의 고객을 추가 확보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3년째에는 구축형 SW CRM을 사용하고 있는 대형기업들을 대상으로 윈백을 추진해 300여개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김박사 다우기술 엔터프라이즈사업본부 팀장은 "우선적으로 단계적 접근 방안을 내놓았지만 한명의 사용자나 만명이상의 사용자나 이용하는 서비스의 속도와 환경은 같기 때문에 사용자 규모에 상관없이 SaaS 이해도가 높은 고객을 우선으로 하여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최병규 세일즈포스닷컴 이사는 "한 분기 동안 9만5천명의 사용자가 늘어날 정도로 최근 SaaS의 발전 속도는 빠르다. 2020년까지는 현재 보다 30% 정도 더 많이 SaaS를 구입할 것"이라 말했다.

사용자당 1년에 100만원 수준, TCO 절감효과 높아

현재 국내에서 공급하는 세일즈포스닷컴 서비스는 지원하는 기능의 범위에 따라 크게 ▲그룹 에디션, ▲프로페셔널 에디션.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언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나뉜다. 이 중 올해 다우기술이 집중적으로 영업할 계획인 그룹 에디션의 경우 가장 기본적인 기능으로 구성돼 있으며 50명 내외의 중소 기업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그룹 에디션의 경우 사용자당 1년에 100만원 안팎이 될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른 CRM 솔루션에 비해 하드웨어 구매 비용이나 운영비, 인건비 등의 추가 비용이 들지 않아 TCO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다우기술측은 전했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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