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부 “안정성 입증, 추가 도입 고려”

행정자치부가 국내 최대 규모로 공개 소프트웨어 기반 시스템 운영을 시작한 지 1년을 맞았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2005년 시ㆍ군ㆍ구 정보화 공통기반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하면서 공개 SW 운영체계를 대거 도입하기로 결정, 눈길을 끌었다. 전국 232개 시ㆍ군ㆍ구청에 총 696대의 인터넷 웹서버와 백업 서버에 공개 SW 기반 운영체제를 도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게다가 한글과컴퓨터 등 한중일 업체들이 합작으로 만든 ‘리눅스 2006 서버 아시아눅스 인사이드’라는 제품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하는 것이어서 업계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행정자치부는 초기 사업을 진행할 당시만 해도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시스템을 모두 공개 SW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했다. 하지만 업무 연속성이나 보안성 등의 문제로 새로이 추가 적용되는 것에만 1차적으로 공개 SW를 적용한 것이다. 현재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백업서버와 웹서버에 공개 SW를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서버에 적용하기에는 아직 위험수위가 있다는 내부 판단 때문이다.

류중근 행정자치부 전자정부본부 행정정보화팀 사무관은 "당시 전국 단위의 시스템에 공개 SW를 도입한 사례가 없어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았다. 또 도입하는 시스템의 규모도 컸기 때문에 사업 추진 당시 많은 부분이 두렵기도 했다"며 공개 SW 도입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음을 내비쳤다.

행정자치부는 공개 SW 도입 이후 지난 1년간의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 30%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처음 도입시 가장 많이 우려했던 안정성에 대한 문제도 거론되지 않고 있다. 이들이 도입한 공개 SW 운영체계는 외산 업체들의 동급 제품과 비교해 가격 수준이 50% 미만으로 저렴하다.

류중근 사무관은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상업용 독점 SW와 공개 SW가 운영하는 데 있어 별반 다를 것이 없다"며, "아직 웹 서버와 백업 서버를 100%로 가동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 호랑이 피하려다 늑대 만나는 꼴이 될 지는 아직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동안 공공기관은 보안성 취약점을 이유로 공개 SW의 사용을 꺼려온 것이 사실이다. 행자부의 대규모 공개 SW 도입 성공사례는 이들의 우려와 편견을 다소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행자부는 향후 공개 SW 적용 범위를 향후 핵심 업무를 다루는 애플리케이션 서버와 DB 서버로도 확대 적용할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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