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테크의 첫 번째 LTE폰이 출시됐다. 퀄컴의 차세대 LTE원칩에 4.5인치 IPS 디스플레이, 2040mAh의 배터리를 탑재해 나름 빵빵한 스펙을 갖췄는데도 불구하고 50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나왔다.

영화나 드라마 속 주연을 더욱 빛나게 하는 조연처럼 ‘테이크 LTE’도 저렴한 가격인데도 높은 제품 성능을 보여주고 있어, 기존 LTE폰의 가격 부담을 일시에 낮추는 효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LTE폰이다. 이 제품을 직접 사용해봤다.

▲ KT테크가 지난 17일 50만원 대 LTE원칩폰 '테이크 LTE'를 내놨다.
패션 포인트 살린 디자인
이번에 출시된 ‘테이크 LTE’는 기존 제품 디자인과는 차별된다. 언뜻 보면 기존 제품과 다를 게 없는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여러 가지가 변했다.

▲ KT테크 '테이크 LTE'
3가지 정도가 우선 눈에 띈다. 먼저, 후면에 위치했던 ‘테이크’ 브랜드가 전면 하단으로 이동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의 특성상 외부 버튼이 필요 없기 때문에 버튼들 대신 로고로 포인트를 줬다. 전면 상단에는 KT 심볼마크가 새겨져 있다. 이 외에 전체적인 디자인은 기존과 다름 없다.

후면 포인트는 카메라가 맡았다. 항상 왼쪽 상단에 위치했던 카메라가 상단 중앙으로 이동했다. LED플래시가 카메라를 중심으로 돌출된 부분에 배열돼 알파벳 ‘C’를 연상시킨다.

마지막 포인트는 색상이다. 검은색 바탕에 주황색 포인트를 살짝 가미, 두드러지게 표현해 냈다. 주황색 포인트는 후면 카메라 부분과 하단의 스피커, 우측면에 위치한 전원 버튼이다.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 '테이크 LTE' 전면 하단에 위치한 'TAKE' 로고(왼쪽)와 후면 상단 중앙에 위치한 카메라의 모습
이 외에 후면을 물결무늬 엠보싱 처리해 미끄럼을 방지했지만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두께는 9.9㎜, 무게는 138.5g이다. 최근 출시된 LTE폰보다는 약간 두껍거나 무겁지만, 체감상 차이는 크지 않다.

완숙미 더해가는 테이크식 UI
이번 제품에서는 KT테크만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최종버전의 막바지 모습을 보는 듯하다. 그동안 선보였던 많은 UI들이 통합적으로 적용됐다. ‘테이스 야누스’에서 선보인 듀얼스크린 기능과 개선된 월 UI, 각종 테마들, ‘테이크 핏’에 적용된 타이포 UI 등 모든 부분에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우선 테이크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듀얼스크린’ 기능을 살펴보면, ICS에 맞춰 살짝 변형이 이뤄졌다. 기존에는 핀치 제스처를 통해 구동시킬 수 있었지만 ‘테이크 핏’ 부터는 가로 모드시 왼쪽 중앙에 ‘Dual' 아이콘을 누르면 된다. 2개로 분할된 화면의 크기도 조정할 수 있게 했다. DMB를 보면서도 SNS와 메시지, 메모 등을 할 수 있다. 두 가지 앱을 따로 번갈아 구동시키며 볼 필요가 없는 것. 

▲ KT테크의 색깔이 묻어나는 '듀얼스크린' 기능. 7월부터는 카카오톡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KT테크는 듀얼스크린을 카카오톡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현재는 지원되지 않지만 7월 중 업그레이드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톡을 듀얼스크린을 통해 이용하면 다양한 소스들을 카카오톡을 통해 쉽게 보낼 수 있을 것같다.

스마트폰 초보자들을 위한 ‘타이포 UI'도 눈길을 끈다. 오밀조밀한 아이콘 대신 큼지막한 글씨로 주요 기능만을 메인화면에 노출시켜 놨기 때문에 손쉽게 각 기능에 접근할 수 있다. 다소 복잡한 스마트폰이 부담되는 사용자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초보자를 위한 UI 설계를 팬택이 아이콘을 중심으로, MS 윈도폰이 타일 형식을 이용했다면, KT테크는 글자크기를 이용하면서 타사와의 차별점까지 내보인다. 홈화면은 애플리케이션을 세로로 길게 죽 나열했기 때문에 원하는 내용을 터치하면 된다.

또한 글자크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글자크기’ 애플리케이션을 기본 탑재했다. 설정창을 찾아 돌아다닐 필요없이 해당 앱을 메인화면에 위치시키면 필요할 때마다 앱만 누르면 글자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타이포 UI'와는 찰떡궁합이다.

▲ 기본 잠금화면 및 홈화면(상단)과 초보자를 배려한 '타이포 UI'의 메인화면 및 홈화면
월 기능도 테이크 UI만의 장점이다. 단어 그대로 ‘벽’의 역할을 한다. 메인화면 좌측 벽은 ‘미디어 월’이, 우측 벽에는 ‘투데이 월’이 자리잡았다. ‘미디어 월’은 음악과 사진, 비디오 등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한쪽 벽면에 다양한 사진을 걸어두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더운 날씨에 선풍기를 틀어놓은 것처럼 각 콘텐츠들이 살아있는 듯 흔들리는 세세함까지 신경썼다.

우측 끝에 위치한 ‘투데이 월’은 대대적으로 개편됐다. 각 연결고리를 단순 배열한데서 더 나아가 이번에는 특화된 배경 아이콘을 입혔다. 기존보다 심플하면서도 통일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쇼핑과 맛집, 도서, 뉴스, VOD 서비스, 음악, 패션 등 다양한 정보를 터치 한 번에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지정된 콘텐츠만 볼 수 있다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 예전 '투데이 월'(왼쪽)과 이번에 적용된 '투데이 월'. 한층 깔끔해졌다.
ICS에서 제공하는 얼굴인식 잠금인 ‘페이스언록’ NFC를 통해 기기간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빔’도 지원한다.

내 취향에 맞는 폰? 이제는 고르지 말자
‘테이크 LTE'의 장점 중 하나는 각 사용자들의 취향에 맞게 폰을 꾸밀 수 있다는 점이다. 따로 런처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지 않아도 손쉽게 테마를 바꿀 수 있다. 외형뿐만 아니라 내부 디자인도 질리기 쉽지만 그 때마다 여러 형태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한층 매력적이다.

우선 전체적인 모습을 바꿀 수 있는 ‘스타일 테마’ 3종을 지원한다. 테이크 기본 디자인인 ‘펀’과 ICS 순정 상태의 ‘클래식’, 초보자가 쉽게 쓸 수 있는 ‘타이포’로 나뉜다.

아이콘만 따로 테마를 지정할 수도 있다. ‘아이콘 테마’는 익스트림 테마와 페이퍼 테마, 베이직 테마 3종이 지원된다. 베이직은 ICS 순정상태, 페이퍼는 각진 모습, 익스트림은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아이콘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 다양한 테마를 지원하기 때문에 질리지 않고 오랜시간 사용할 수 있다.
문자 메시지창의 배경 디자인도 바꿀 수 있다. 총 13가지의 배경이 지원된다. 배경뿐만 아니라 그에 어울리는 메시지 창도 지원한다. 기본적인 디자인은 물론 리본으로 둘러쌓인 메시지창도 볼 수 있다. 메시지창을 바꿨다면 이번에는 기본 다이얼도 설정할 수 있다. ‘다이얼 테마’는 ICS 순정 상태의 ‘베이직’과 톡톡 튀는 ‘레인보우 펌프’, 시크한 ‘모던 그레이’로 구성됐다.

▲ 글자 폰트와 전체 색상도 사용자 취향에 맞게 바꿀 수 있다. KT테크만의 다양한 위젯은 액세서리 역할을 톡톡히 한다.
기본 색상도 바꿀 수 있다. 각 구분선에 따로 색을 입힐 수 있는데, ‘컬러 테마’를 통해 ICS블루와 블루, 그린, 오렌지, 핑크로 바꿔 쓸 수 있다. 글자 폰트도 가을비, 세종고딕, 달콤한 스푼 등 6가지로 바꿀 수 있다.

▲ ICS에서 적용된 다양한 부가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다. '페이스언락'과 '안드로이드빔'뿐만 아니라 '톡백'과 절전모드도 적용됐다.
경우의 수로 환산하면 총 2016가지의 다양한 내부 디자인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 취향에 맞게 때때로 테마를 변경할 수 있다.

이밖에 자주 사용하는 앱을 자동 정렬해주는 ‘페이버릿 앱스(Favorite Apps)'와 사용자의 연락 패턴과 빈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메시지 위젯 ’SMS 랭킹(Ranking)', 트위터와 페이스북, 미투데이를 동시 살펴볼 수 있는 ‘SNS보드’ 등이 기본 탑재됐다.

싼게 비지떡?...No! 기본기 탄탄한 LTE원칩폰
이번 제품의 가장 큰 강점은 가격이다. 주변서 지인을 만날 때마다 제품에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 대부분 제품성능과 비교해 저렴한 가격이라는 평이다. 실제 사용했을 때도 최근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비슷한 반응 속도를 보였다.

비슷한 제품성능을 갖춘 삼성전자 ‘갤럭시R 스타일’과 LG전자 ‘옵티머스 LTE 태그’와 비교했을 때도 저렴한 가격이 우선 눈길을 끈다. 두 제품의 출고가는 70만 원대, ‘테이크 LTE’는 50만 원대다.

그렇다고 제품성능이 밀리는 것도 아니다. 앞선 두 제품 모두 4.3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갤럭시R 스타일’은 qHD 해상도와 퀄컴 1.5㎓ LTE원칩을, ‘옵티머스 LTE 태그’는 WVGA 해상도와 1.2㎓ 듀얼 퀄컴칩을 탑재했다. 보여지는 제품성능은 ‘테이크 LTE’가 높다. 크기는 4.5인치로 0.2인치가 더 크고 해상도도 HD다. ‘갤럭시R 스타일’과 마찬가지로 퀄컴 LTE원칩이 탑재됐다. 카메라도 후면 500만, 전면 130만 화소로 두 제품과 동일하다.

운영체제(OS)도 밀리지 않는다. ‘테이크 LTE’는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가 적용됐다. 배터리용량도 2040mAh로 가장 크다. ‘갤럭시R 스타일’은 2000mAh, ‘옵티머스 LTE 태그’는 1700mAh다.

밀리는 부분은 내장메모리와, 두께와 무게에 따른 디자인 측면이다. ‘테이크 LTE’는 8GB 내장메모리를 갖춰 16GB 내장메모리를 갖춘 두 제품보다는 떨어진다.

이밖에 SRS WOW 음향 솔루션을 적용해 음악도 탁월한 환경에서 감상할 수 있다. 퀵패널(상태바)에서 세부 설정내용을 조정할 수도 있다.

LTE폰 가격이 부담스러운 사용자에게는 KT테크의 ‘테이크 LTE’가 딱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현재까지 출시된 LTE폰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이기도 하다. 색상은 화이트와 블랙 2종이다.

<표> KT테크 ‘테이크 LTE’ 제품성능 

구분

제품성능

OS

안드로이드 4.0.4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CPU

스낸드래곤 S4 MSM8960 (1.5㎓ 듀얼 코어)

디스플레이

4.5인치 HD (1280×720) TFT LCD (IPS 패널)

메모리

1GB DDR2 램 + 8GB 낸드 플래시

네트워크

WCDMA 2.1㎓ &GSM 900/1800/1900 ㎒

무선

WiFi 802.11 a/b/g/n (2.4/5㎓ 듀얼밴드), BT, NFC, WiFi 다이렉트

카메라

5M AF (BSI센서) + 1.3M 720p전용

인터페이스

마이크로USB, 3.5Φ Ear-Mic Jack, T-Flash Slot

배터리

2,040 mAh

크기

134.5 x 66.8 x 9.9㎜ / 138.5g

부가 IC

가속도, Compass, 근조도 센서, 사운드 코덱

기타

듀얼스크린, 투데이 월, 미디어 월, 라이브서치 SRS WOW HD, 듀얼 GPS(GPS+GLONASS), T-DMB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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