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주년을 맞은 티맥스소프트 김병국 사장. 대표이사로 취임한지 4년째를 맞고 있는 그는 최근 가장 큰 고민이 생겼다. 대표이사 취임당시와 비교해도 인원과 매출 측면에서 3~4배 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기뻐할 만도 한데 그는 “최근 적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대형 IT서비스 업체와의 경쟁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 때문이다. 티맥스소프트는 금융권 및 일부 기업들의 프로젝트에서 코어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인력을 투입하면서부터 IT 서비스 업체와 드러나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다른 소프트웨어 업체로부터 시기를 받았던 티맥스소프트가 이제는 IT서비스 업체라는 좀 더 큰 적들을 만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사장은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딱 잘라 말한다. 시스템통합(SI) 사업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티맥스소프트가 코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은 전체적으로 하나의 패키지를 만들기 위한 과정으로 이해해달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의 SAP나 오라클의 전사자원관리(ERP)가 만들어지기까지 그 과정에는 티맥스소프트가 지금 벌이고 있는 일이 포함돼 있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오히려 SI 입장에서는 적극 도와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LG CNS 근무 당시의 경험도 들려줬다. 국내에 SAP나 오라클의 ERP가 처음 공급될 때 IT서비스 업체들은 자체 통합시스템 개발 수요를 뺏긴다고 강하게 압박을 했었다. 그러나 ERP 덕분에 다른 SI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오히려 신규수요로 더 많은 매출을 올렸던 것을 상기해보면 티맥스소프트를 오히려 도와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김 사장은 “국산 소프트웨어 수출을 위해서라도 티맥스소프트가 프로젝트성 개발을 기반으로 패키지를 완성할 수 있도록 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티맥스소프트의 지금 개발 현황을 패키지를 만드는 과정으로 봐야 할지, SI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봐야 할지는 좀 더 두고 볼일이다. 무엇보다 티맥스소프트 입장에서는 IT서비스 업체와의 관계를 어떻게 재정립해나가야 할지, 또한 해외 시장 공략을 어떻게 해야 할지가 더 큰 과제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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