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현재 대당 5000~1만2000원이 드는 TV·세탁기·에어컨 등 대형폐가전의 처리 수수료를 없애고, 처리 방법도 간편하게 개선한다.

서울시는 종전에는 대형폐가전을 버리기 위해서는 수수료를 내고, 스티커를 구매·부착해 지정된 장소까지 운반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인터넷이나 전화로 예약만 하면 약속한 시간에 맞춰 무료로 물건을 수거해가는 ‘폐가전 무료 방문 수거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수수료가 면제된 소형가전과 달리 대형 폐가전제품은 대당 5000~1만2000원의 수수료를 받아왔다.

한 해 서울시의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4대 대형 폐가전제품의 발생량은 약 180만대 규모이며, 이 중 수수료를 내고 구청에서 스티커를 받아 버려야 하는 대상은 약 58만대에 달한다.

‘폐가전 무료 방문 수거 서비스’는 인터넷[www.edtd.co.kr] 또는 구청 청소행정과, 동주민센터 등에 전화로 예약하면 된다. 또, 시민 편의를 위해 월~금요일은 물론 토요일에도 매일 8시부터 20시까지 운영한다.

또한, 버리고자 하는 대형폐가전이 훼손되지 않고 재활용할 수 있는 수준인 경우, 대형가전 소유자가 재활용센터에 판매하거나 기증할 수 있고, 버릴 경우엔 3000원 상당의 종량제 봉투도 무료로 준다. 단, 처리비가 드는 TV는 제외된다.

서울시는 새로 시행되는 ‘폐가전 무료 방문 수거 서비스’와 관련해 지난 8일 (사)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와 ‘대형폐가전 처리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배출예약 시스템을 운영하고, (사)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는 위크로직스라는 새로운 법인을 설립해 폐가전 수거와 처리를 담당하게 된다.

수거된 폐가전은 협회에서 운영중인 리사이클링센터에서 최종 처리되며, 여기서 나오는 이익금 중 일부로 매년 연말에 취약계층에게 가전제품을 무상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 오는 11일부터 관내 6개 자치구(구로·관악·성동·성북·강북·서초구)를 대상으로 시범실시한 후 문제점을 보완해 9월부터 25개 자치구 전역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폐가전 무료 방문 수거 서비스’로 ▲연간 58만대 대형폐가전 처리수수료 46억원 면제 ▲불법적인 처리 사전 차단으로 인한 온실가스 약 8만톤 감축 ▲철, 구리 등 2만1000 톤의 유가자원을 생산해 연간 216억원을 절약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했다.

또한 연간 46억 원에 달하는 시민 부담이 줄어들고, 대형폐가전의 불법적인 처리를 사전에 차단해 연간 총 8만톤 가량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거두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더해 시는 새로운 시스템에 따라 폐가전을 재활용할 경우, 철 1만2541톤, 구리 1456톤, 알루미늄 466톤 등 2만1000톤의 유가자원을 생산, 연간 총 216억원의 자원 절약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임옥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폐가전 무료 방문수거 서비스 도입으로 환경오염도 사전에 방지하고, 시민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잘못 버리면 환경오염을 일으키지만 잘 재활용하면 귀중한 자원이 될 수 있는 대형폐가전 재활용에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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