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가 세계적인 경제분석기관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에 의뢰한 보고서 ‘위기2018(RISK2018)’을 인용해 글로벌 기업들이 직면한 가장 치명적인 위기는 정부의 보호주의라고 3일 발표했다.

 EIU는 전세계 글로벌 기업의 경영진 600명을 대상으로 향후 10년 동안 글로벌 기업들에게 위기를 초래할 위기 요소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글로벌 기업들이 각 국가의 보호주의정책에 철저히 준비하지 못해 심각한 위기상황을 유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위기2018 : 예측 불가능한 향후 10년에 대한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경영진 및 간부들은 보호주의에 따른 글로벌화의 위축을 특별히 심각한 위기로 인식하고 있었고, 이에 대한 대처방안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주의를 포함한 글로벌 기업에 대한 12가지 위기요소는 ▲보호주의 강화, 글로벌화의 축소 ▲오일쇼크 ▲자산 가치 하락 ▲파괴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 ▲테러리즘 ▲예상치 못한 법규정의 변화 ▲세계경제의 불황 ▲중동상황의 불안정성 ▲신흥시장 기업들의 과다경쟁/경쟁증가 ▲인재 부족 ▲기후변화 ▲산업공해증가 등이다.

 프랑소아 바로 BT글로벌 서비스 대표는 “보고서는 기업의 경영진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위기의 실체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화는 위기관리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이슈임을 부각시켰고, 위기관리와 관련 인프라를 통합한 기업들은 보다 탄력적으로 변모해 점차 복잡다단해지고 있는 교역 환경에서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IU보고서는 비즈니스가 점차 복잡해짐에 따라 위기관리에 대한 책임성은 통념적이고 기능적 관념에서 분리돼 기업의 플래닝에서 보다 중요한 요소로 부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사에 응한 경영진의 68%는 전략적 툴로써 위기관리의 중요성이 증대할 것이라고 답했고, 58%는 그 문제에 대한 이사회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31%의 응답자만이 위기관리를 전담하는 직원의 수가 2018년까지 증대할 것이라고 예측, 이 부분에 대한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기대하는 수치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번 조사결과, 기업들이 기후변화가 초래할 위기에 대처하는 준비는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드러나 기업의 경영진들은 기후변화가 향후 10년간 그들의 사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흥미로운 점은 유럽지역의 경영진 58%가 기후변화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가 거의 되어있지 않다고 답해 북미(53%), 아태지역(48%)에 비해 유럽지역 경영진들이 스스로 기후변화에 대한 준비가 미비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술위기가 비교적 심각한 형태의 위기로 평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진들은 바이러스의 유포, 기밀데이터의 노출 및 시스템 에러와 같은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는 배우 잘 돼 있다고 여기고 있었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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