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호 한국유니시스 대표이사

최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인 경기 악화로 인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특히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를 비롯한 미국발 금융위기와 더불어 주변 국가들의 환율 급등과 유가, 곡물 및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국제 경기지표가 하루가 다르게 요동을 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비즈니스 정세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시간 기업 환경(RTE)을 갖추는 것은 현재 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많은 경영진들이 시급히 추구하고자 하는 여러 목표들 중 하나일 것이다.

이런 실시간 기업환경은 과거 예측 불가능했던 미래에 대한 가시성을 제공함으로써 경영진들이 기업을 운영하는데 있어 보다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한다. 동시에 기업에게 있어 미래 시장을 예측함으로써 위험을 최소화하고 경쟁사 대비 빠른 대응으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한다.

실시간인프라스트럭쳐의 대두

지금까지의 기업 IT인프라의 발전을 간략히 살펴보면 초기 대형 메인프레임 서버 기반의 중앙 집중화된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출발해, 네트워크 기술과 개방형 서버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따른 분산 컴퓨팅 환경으로 진화해 왔다.

하지만 분산작업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상대적으로 높은 업무 유연성, 환경 변화에 용이한 점 등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업무증가에 따른 목적별 서버수의 폭발적 증가와 더불어 보안 및 관리의 문제, 안정성 및 TCO 제고 측면에서 문제가 제기 돼 왔다. 이에 1990년대 후반부터 기존의 수십, 수백대의 업무별 분산 서버 환경을 서버 통합 기술을 통해 한대의 대형 서버로 통합, 운영하는 움직임이 가속화 돼 왔다.

이처럼 눈부신 기술의 발전으로 기업 내 IT인프라는 과거 단순한 데이터 저장소에서 벗어나 기업 비즈니스 전반에 걸친 운영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도맡아 하게 됐다. 궁극적으로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도 큰 기여를 하는 핵심영역으로 자리 잡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대다수 기업 IT인프라는 대내외적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는데 아직까지도 많은 어려움을 갖고 있다. 현직 IT관리자들이 갖고 있는 고민 또한 효율적인 IT운영과 더불어 어떻게 하면 빠른 시일 안에 이런 시차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집중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엔터프라이즈 서버와 가상화 솔루션, 그리고 인프라 관리 솔루션 관련 기술의 급속한 발전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론이 제시되고 있다. 불과 4~5년 전만해도 이론상으로만 제시돼온 실시간 인프라스트럭처를 현 단계에서 실질적으로 도입, 운영할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들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실시간 인프라스트럭처, 즉 RTI란 무엇인가? 가트너가 내린 정의에 따르면 RTI란 ’한 기업의 고객과 그 기업내 비지니스 유닛 혹은 어플리케이션 전반에 걸쳐 공유된 IT 인프라 스트럭처로서, 이에 포함된 기업 비지니스 정책과 SLA를 통해 기업의 서비스 품질 향상과 민첩성 향상은 물론 비용 절감을 함께 달성 할 수 있는 동적이자 자동적으로 최적화할 수 있는 IT 환경’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기업 안팎의 다양한 요인들에 따른 비지니스 변화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IT환경을 실시간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가능케 하는 IT 인프라스트럭처라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RTI는 다음과 같은 3가지의 가치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 보다 효율적인 자원 활용 및 시스템 관리 인력의 절감을 통한 비용절감.

- IT 서비스의 동적 조정을 통한 서비스 레벨 향상.

- 새로운 서비스 및 전산 자원에 대한 신속한 프로비저닝과 현재 구축, 운영 중인 서비스에 대한 빠른 스케일링을 통한 민첩성 증대.

이런 가치들을 통해 과거 기업에 있어 운영 비용의 부담을 가져왔던 IT인프라가 실제로 수익을 창출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게 되는 역할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동시에 비즈니스 전략의 변화에 따른 IT인프라 환경을 최단시간 내에 최적화해 구축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실시간 기업환경으로의 진화를 가능케 할 수 있을 것이다.

RTI 환경 구축을 위한 선행조건

실시간 기업을 위해 RTI 구축이 필수 불가결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늘 그러하듯 단순한 시스템 도입만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일반적인 기업의 환경을 그 기능에 따라 크게 4개의 계층(레이어)으로 나눠 볼 수 있다. 가장 상위에는 전체적인 기업 운영의 방향을 제시하는 기업 비전이 위치하고, 그 아래 단계로 기업 비전을 실제 업무로 구체화하기 위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계층, 비즈니스 프로세스 지원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계층, 그리고 마지막으로 애플리케이션 운영을 위한 인프라스트럭처 계층이 구성돼 있다.

실시간 기업환경으로 변화를 위해서는 앞서 언급된 4개의 각 계층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야 하며 이들 계층 간의 상호 연동을 통해 실시간으로 최적화된 업무환경을 구성해 대내외적인 환경변화에 바로바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경영진은 단순한 IT기술만의 도입으로는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얻을 수는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성공적인 실시간 기업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기업마다 갖고 있는 비즈니스 전략과 사업 비전을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사업 환경 분석이 선행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런 IT 외적인 분석에 있어 기업 스스로의 적극적인 참여와 더불어 벤더와의 상호 협조를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자하는 가치에 대한 명확한 목표 선정이 우선시 돼야 할 것이다.

다양한 IT 업무를 수치화․계량화

미래 비즈니스 성공의 키워드는 민첩성이다. 미래의 기업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경제 환경과 새롭게 생성되는 시장에 빠르게 적응해야 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바로 이런 실시간 기업으로의 변화를 위한 핵심 요소가 RTI이며 이 RTI는 미래 데이터센터 환경의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업 전산 관리자는 RTI 환경을 통해 보다 다양한 IT업무들을 수치화, 계량화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복잡하게 산재돼 있는 전산 자원들을 목적에 따라 언제든지 자유롭게 자동화된 시스템을 통해 원클릭으로 재배치해 운영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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