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기사가 운행하는 고요한 택시
청각장애인 기사가 운행하는 고요한 택시 (사진 대한상의)

[디지털투데이 김양하 기자] 청각장애인도 택시운전 자격을 정식 취득하기 전에 플랫폼 택시를 운전할 수 있게 됐다. 

1개 주방을 여러 사업자가 사용하는 공유주방도 서울·수도권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지방에 문을 연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 샌드박스지원센터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면으로 'ICT 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열고, 플랫폼 기반 임시 택시 운전자격(3건)과 친환경 공유주방 등을 승인했다고 22일 밝혔다. 

그동안 청각장애인은 택시운전 자격을 얻기가 정말 힘들었다.  

택시회사에서 고객과의 소통이 안된다는 이유로 선발을 기피했고, 만약에 기사로 고용하면 의사소통을 위한 장비를 추가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16시간의 법정 필수교육도 받기 힘들었다.

고요한 택시는 소셜벤처인 코액터스가 청각장애인의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택시다. 지난해 6월 ICT 샌드박스를 통해 여객 운송사업 허가를 받았다.

기사와의 불필요한 대화를 싫어하는 승객과 청각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출범한 '고요한 택시'가 이번 샌드박스 승인으로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임시 택시운전자격 운영'이 샌드박스를 통과하면서, 청각장애인이 택시 운전자격을 정식으로 취득하기 전이라도 임시면허를 통해 택시를 운행할 수 있게 됐다.

고요한 택시는 승객과 기사간의 모든 소통을 차량내 태블릿 PC를 통한 필담으로 진행한다. 

현재 21명의 청각장애인 기사가 운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50여명의 기사를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대한상의는“택시업계의 기사 수요는 많은 상황에서도 기사들의 중도 퇴사율은 높은데다, 구직자들도 적성에 안맞을 수 있는데 자격 취득을 먼저 요구하다보니 기사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라며 “임시면허 발급으로 구직자들은 일자리를 보다 쉽게 얻고, 택시업계도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는 “고요한 택시는 SKT의 지원을 통해 청각장애인 전용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과 T케어 스마트워치를 통해 안전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임시면허 발급으로 청각장애인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보다 빨리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코액터스 외에도 여성‧아동‧고령자 등 이동약자를 주 고객으로 하는 파파모빌리티와 프리미엄 승합택시인 진모빌리티도 임시 택시운전자격 운영을 승인 받았다. 

‘공유주방 서비스’(네오푸드시스템)도 경북 구미에 문을 연다. 여러 사업자가 1개 주방을 공유하는 공유주방 샌드박스 승인은 이번이 8번째로, 지방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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