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제이릴라
(왼쪽부터) SSG 제이릴라, 롯데온 레오니, 현대백화점 흰디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유통업계가 '자체 캐릭터'를 대표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그동안 흥행 보증수표였던 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 등 광고 모델들이 학교폭력과 왕따, 방역수칙 위반, 음주운전, 성범죄 등 각종 논란으로 중도 하차하면서 손해로 이어지고 기업이미지도 실추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를 선보이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시킨 성공 사례를 토대로 다른 유통업계들도 자체 캐틱터 제작에 나섰다.

빙그레는 빙그레왕국이라는 애니메이션 세계관을 만들어 MZ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빙그레는 '더 마시스', '투게더리고리경', '옹떼 메로나 부르장' 등 자사 제품을 활용한 캐릭터를 만들어 뻔하지 않은 광고를 만들어 MZ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했다. 

빙그레가 광고로 제작한 '빙그레메이커를 위하여' 영상은 650만뷰를 기록했다. 해당 영상 댓글에는 "광고 스킵안한거 처음", "심지어 들어와서 보고 하루에도 몇번씩 봄", "광고 기획하신 직원한테 보너스 좀 주세요"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푸드 '제이릴라', 신세계면세점 '심삿갖', SSG닷컴 '오반장'이라는 각각의 브랜드 캐릭터를 공개면서 본격적인 캐릭터 사업으로 확장을 선포했다. 

제이릴라는 이마트가 만든 캐릭터로 신세계푸드가 이번에 상표권을 넘겨 받아 특허청에 새로 출원했다. 

특허청 검색시스템에 따르면, 제이릴라는 향휴 주류와 음료, 조미료 등 식품뿐 아니라 의류, 문구 등 생활용품에도 쓸 수 있도록 등록됐다. 

제이렐라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캐릭터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모습이 많이 닮아있다. 지난 4일에는 정용진 부회장과 함께 야구장에서 찍은 사진이 제이릴라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되며, 본격적인 정용진 '부캐'로 활동할 것으로 비춰진다. 

롯데온은 지난해 새롭게 출범하면서 '레오니'를 중심으로 자체 캐릭터 5종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2019년부터 자체 캐릭터 강아지 '흰디'를 앞세워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이런 변화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신념을 토대로 적극적으로 미닝아웃(개인의 취향과 정치, 사회적 신념에 대해 솔직하고 거침없이 선언하는 행위)을 전개하는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다.  

소비자들이 논란을 일으키는 제품을 공개적으로 불매함으로써, 사회적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부조리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보이콧에 매출 타격을 입을세라 유통업계들은 연예인 지우기에 나섰다.

유통업계는 자사 광고모델이 논란에 휘말리면 콘텐츠나 광고를 하루 빨리 삭제하고, 계약을 파기하고 있다. 

누리꾼들도 "비싼 광고비 들여서 소비자한테 전가하지 말고 기능이나 장점 설명에 공들여라", "연예인 쓰는 광고가 가장 없어보인다" 등 광고업계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어 자체 캐릭터의 육성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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