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현우 인턴기자] 무상증자(Bonus Issue)는 기업 회계상의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옮겨 발행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다.

기업의 자산은 크게 자본과 부채로 나뉘며, 이중 자본은 자본금과 잉여금으로 구성된다. 자본금은 주식 발행을 통해 모은 사업자금이며 잉여금은 자본금을 활용해 사업을 벌여 거둬들인 이익이다. 여기서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옮겨 주식을 추가 발행한 후 주주들에게 지분별로 나눠주는 것이 무상증자다.

이때 기업의 총 자산에는 아무 변화가 없기 때문에 한국거래소(KRX)는 무상증자의 비율만큼 주식의 가격을 조정한다. 즉 기업이 100% 무상증자를 시행해 총 발행 주식 수가 2배로 증가하면 해당 주식의 가격을 2분의 1로 낮춰 시가총액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주식 발행수가 늘어나고 그 비율만큼 주식 가격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액면분할과 그 효과가 비슷하다. 다만 무상증자는 회계상의 자본 이동이 일어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이유는 기업의 주가 관리를 위해서다. 무상증자 이후 주가가 저렴해 보이는 효과로 주식 매수세가 강해질 수 있으며 유통주식 수가 증가해 거래가 활발해져 주가가 오를 수 있다. 또한 기업에 잉여금이 있다는 사실은 회사 자본에 여유가 있다는 재무건전성 지표로 해석된다.

이같은 이유로 무상증자는 대개 호재로 인식돼 무상증자가 공시되면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지난 3월 10일 바이오의약품 기업 알테오젠은 보통주 1주당 신주 0.5주를 배정하는 5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하며 주가가 20% 이상 급등했다. 또 지난 8일 진단키트 개발기업 씨젠은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한 후 19% 이상 주가가 올랐다.

[사진: 셔터스톡]

무상증자에 상대적인 개념으로 '유상증자'가 있다. 유상증자는 기업이 자본금을 늘리기 위해 주식을 추가 발행한 후 돈을 받고 파는 것이라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기업의 총 자산이 증가한다. 다만 유상증자는 '기업의 가치 또는 장래 현금흐름에 대한 부정적 정보'로 인식돼 무상증자 공시 후에는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대한해운은 지난 3월 31일 장 마감후 19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했는데 다음날 주가가 11% 이상 급락했다. 백신 개발기업 아이진은 지난 12일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후 다음날 주가가 17%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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