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퀵서비스에 대한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 주목도가 높아진 모습이다. 티맵모빌리티에 이어 카카오모빌리티도 기업 회원을 대상으로 관련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카카오 T 퀵' 얼리버드 프로모션 웹사이트를 열었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 T는 빠르고 정확한 퀵서비스 오픈(출시)을 준비하고 있으며 프로모션 신청 기업에 한해 이용 요금을 10% 상시 할인해준다는 혜택을 내걸었다.

서비스 이름은 카카오 T 퀵이라고 언급한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업 회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선보이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8년 2월부터 기업 회원 전용 서비스 '카카오 T 비즈니스'를 운영해 왔고 파트너 기업 6000여 곳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선보여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카카오 T 퀵' 얼리버드 프로모션 웹사이트 갈무리

특히 서류와 같은 소화물(작은 크기의 화물) 배송은 기업 업무에서 활용도가 높고 수요가 있는 만큼 이쪽 영역을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서류 등 소화물 퀵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현재 기업 회원을 대상으로 일종의 예약 이용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가격 등 세부 사항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했다.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가동한 건 아니지만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자회사 티맵모빌리티 역시 이와 비슷한 퀵서비스 중개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티맵모빌리티가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는 지도·내비게이션 앱인 티맵 경로를 기반으로 최적화 엔진을 이용해 거리당 탄력 요금제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내비게이션 거리를 기준으로, 수수료는 15% 수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행 거리 1km당 1000원 내외로 단가를 매길 것으로도 전해진다.

티맵모빌리티 측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퀵을 보내려는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기존 이해 관계자들과 함께 신규 수요를 창출해 시장 규모를 키우고 데이터 분석 고도화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 T 퀵 역시 도착 예정 시간을 미리 알려주고 임직원 그룹별 금액 한도를 설정해 이용 내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단은 기업 회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를 확대해 나갈지도 관전 포인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특히 그간 '통합이동형서비스(MaaS)'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일반 이용자의 이동에 필요한 모든 수단을 모으는 데 주력해 왔다. 택시 호출 중개부터 대리, 셔틀, 바이크 등 다양한 이동 수단을 카카오 T라는 하나의 플랫폼에 모으는, 일종의 모빌리티 포털(플랫폼) 전략을 전개해 왔다. 

여기서 그 다음 단계로는 사물이나 서비스 이동까지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비전을 내놨던 만큼 퀵서비스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단 해석이다. 

앞서 지난해 열린 카카오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카카오(if kakao)'에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사고 싶은 가방이 있다면 택시처럼 본인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이를 불러 물건을 고르고 결제할 수 있다면 굳이 택배기사를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카카오T는 이동 서비스를 넘어 이용자가 원하는 서비스와 사물도 이동시켜주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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