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알고리즘 기반 달러 고정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인 페이 프로토콜(Fei Protocol)이 많은 관심 속에 데뷔했지만, 시작부터 달러 대비 가격을 일대 일로 맞추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유명 투자 회사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한 페이 프로토콜은 메이커다오 같은 담보 기반이 아니라 이더리움으로 해당 가치 만큼의 페이 토큰을 사는 방식에 기반한다. 디파이를 위한 스테이블코인을 되겠다는 청사진을 내걸었지만 데뷔 첫주 페이 토큰 가격이 달러와 일대일 수준을 유지하는데 실패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는 8일(현지시간) 페이 프로토콜 팀은 "수요를 과소평가한 듯 하다. 참여한 이들은 페이 프로토콜이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제공하는 다이렉트 인센티브 방식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페이 프로토콜의 험난한 데뷔는 새로운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프로토콜을 출시하는 것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확실한 경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코인데스크는 또 페이 프로토콜 출시를 둘러싼 에피소드는 일반 투자자들이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티핑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페이 프로토콜이 초반 혼란을 수습하고 지속 가능성을 갖출지는 확실치 않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우 가치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지만 페이 프로토콜은 변동성이 아직 커 보인다. 페이 토큰 가격을 달러에 일대일로 고정시키는 페이 프로토콜의 기술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코인데스크는 지적했다.
페이 프로토콜의 불안한 출발은 알고리즘에 기반한 스테이블코인을 만드는 것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볼 수 있다. 제이크 버크먼 코인펀드 설립자 겸 CEO는 "가격이 고정되는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 메커니즘은 새롭고 실험적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페이 프로토콜이 시도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페이 프로코콜은 탈중앙화 형태로 운영되는 달러 고정 스테이블코인의 대명사 격인 메이커다오와는 다른 방식의 스테이블코인 모델을 비전으로 내걸고 있다. 페이 프로토콜은 사용자가 직접 스테이블코인을 사는 모델이다.
예를 들면 페이 프로토톨 스마트 컨트랙트는 사용자가 100달러 가치의 이더를 넣으면 100 FEI 토큰을 발행한다. 구매할 수 있는 FEI 금액에는 상한선이 없다.
이같은 방식은 메이커다오와는 차이가 있다. 메이커다오는 기본적으로 담보 대출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다. 사용자는 이더리움 등을 담보로 걸고 해당 시점에서 담보 가치의 3분의 2를 달러 고정 스테이블코인인 다이(DAI)로 대출 받을 수 있다. 대출인 만큼 사용자는 이자와 함께 다시 값아야한다. 대출을 위해 담보로 걸어둔 자산도 여전히 다이를 빌려가는 사람 소유다.
하지만 페이 프로토콜에서 자산 교환은 대출이 아니라 거래다. 유입되는 자산은 페이 프로토콜 소유다.
페이 프로토콜을 페이 토큰을 달러에 일대일로 고정시키기 위해 몇가지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우선 페이 프로토콜은 탈중앙화 거래소(DEX)인 유니스왑에서 유동성 풀을 만들었다. 페이 토큰을 관리하는 스마트 컨트랙트는 유동성 풀에서 사고 하는 것에 대해 인센티브를 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이같은 메커니즘은 아직까지 실전에선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