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인터넷 카페 등 데스크톱 기반 웹서비스 중심으로 성장해온 중고거래 플랫폼 업체들이 모바일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분주하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으로 주요 중고거래 모바일 앱 월간 이용자는 약 1430만명으로 추산된다. 

2011년 서비스를 내놓은 번개장터는 지난해 연 거래액 1조3000억원, 총 거래 건수 1300만건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개인의 취향에 따른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이런 수요를 겨냥한 '취향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번개장터의 경우엔 특히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를 중심으로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간 사용 시간 비중은 20대가 2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주요 이용자층이 모바일에 친숙한 세대인 만큼 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이다. 검색 데이터 기반 알고리즘으로 맞춤형 추천 상품을 소개하고 자신의 취향과 비슷한 상점(판매자)를 팔로잉하면 피드에서 이를 모아 보여주도록 돼있다. 번개장터 안에서 인기 아이템 순위를 보여주는 '번개랭킹'도 운영 중이다.

이런 중고거래 중개를 바탕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점도 두드러진다. 번개장터는 지난 3월엔 착한텔레콤 중고폰 사업부와 영업양수도 계약을 맺고 중고폰 렌탈 운영 사업을 키우고 있다. 중고 골프용품 플랫폼 ‘에스브릿지’와 중고 의류 셀렉트 샵 ‘마켓인유’도 인수하며 패션 및 골프용품 카테고리 강화에 나섰다.

안드로이드 기준 최근 3년간 주요 중고거래 앱 이용자 규모 추이 [사진: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

중고거래 플랫폼 중 지난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건 당근마켓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당근마켓의 지난 1월 이용자 수는 1325만명으로 추정된다.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 중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신 근처의 마켓이라는 의미를 가진 당근마켓은 이용자 거주지 반경 6㎞ 이내로 거래를 제한한다. 온라인 중고거래가 대체로 모르는 사람과 이뤄지기 때문에 신뢰도 등 일종의 불확실성이 있었는데 가까운 거리에 있는 동네 주민들이 올린 매물을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해 매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당근마켓은 이런 지역 주민과의 중고거래 중개를 중심으로 각종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지역생활 커뮤니티를 표방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동네 가게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이 인근에 거주하는 이웃들에 가게를 알리고 소통할 수 있는 '비즈프로필' 서비스를 출시하며 플랫폼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중고거래 선두주자인 중고나라의 경우엔 지난 2019년 모바일 앱을 내놨다. 2019년 대비 모바일 앱 월간 이용자는 105%, 거래 금액은 17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나라는 모바일 앱 거래 환경 개선이 이용자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번개장터나 당근마켓 등 두 서비스와 달리 네이버카페에서 시작해 PC 웹사이트 이용자 기반 역시 탄탄히 구축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해 8월부터 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고나라 클린센터 구축한 후 사기 피해 접수가 약 58% 감소했단 설명이다. 모바일 앱 출시 후 UI와 UX 측면의 개선도 이어가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중고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느낄 수 있는 거래 경험을 개선하는 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중고나라는 PC 웹사이트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모바일에서도 빠른 결제 등이 가능하도록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역량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3월말 중고나라에 새로 합류한 홍준 대표도 "앞으로 중고나라의 성장을 위해 플랫폼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고 모바일 커머스에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여 새 중고거래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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