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가 각사 플랫폼 강점을 살려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양한 이동수단(탈 것)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카카오T'를 중심으로 주차와 지도(내비) 등 서비스 키우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도 내비게이션·지도 부문에서 강점을 가진 '티맵'을 내걸고 우버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며 택시 호출 중개 선두주자인 카카오모빌리티를 바짝 뒤쫓는 모습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구글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규모는 5000달러(약 565억원)로, 두 회사는 앞으로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 다양한 운영체제(OS) 소프트웨어에 대한 통합적 협력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된 건 아니지만 구글이 자율주행차 웨이모를 가지고 있는 만큼 두 회사 간 협력이 향후 자율주행 부문으로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잇따른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지난해 12월 말부터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로 선정된 세종시에서 자율주행 순환셔틀 유상 서비스를 전개하는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글과의 자율주행 협력 가능성과 관련해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두 기업 모두 더 넓은 비즈니스 영역으로 파트너십을 확장하기를 기대한다”는 정도로만 답했다. 

자율주행차 시장이 아직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인만큼 카카오모빌리티와 구글이 미래먹거리 사업 일환으로 포괄적인 협력을 모색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우선은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호출 중개에서 강점을 가진 만큼 카카오T를 중심으로 주차 또는 내비게이션·지도 서비스 카카오내비 등과 시너지를 내는 데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카카오모빌리티가 주차·발렛파킹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인 마이발렛 지분 전량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규모는 약 7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그간 관련 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을 통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수 역시 그동안 보였던 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엔 카카오내비에 차량 관리 서비스 '내 차 관리'도 선보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당시 서비스를 출시하며 카카오 T 내 내비·주차 등 서비스를 이용하는 자차 소유 이용자가 2000만 명에 달하는 만큼 차량 관리 영역으로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가운데 티맵모빌리티 차원에선 내비게이션·지도 서비스 티맵이 막강한 이용자 기반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바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안드로이드와 iOS 기준으로 티맵 이용자는 약 1300만명(구글플레이·원스토어 합계)으로 추산된다.

티맵모빌리티도 택시 호출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우버와 '우티'라는 합작법인을 세웠고 이는 지난 1일 공식 출범했다. 이 우티가 아직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내놓은 건 아니지만 글로벌 기업 우버와 함께 한다는 점 등으로 일찍이 카카오모빌리티와의 경쟁 구도에 관심이 모아진 모습이다.

우버택시와 티맵택시를 통합한 새 서비스와 브랜드는 올 중순쯤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티맵모빌리티와 협력하는 우버의 경우 지난 1월말부터 서울 지역에서 가맹택시인 '우버택시'를 선보였다. 우버택시는 올 1분기 내 택시를 1000대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내놨는데 당초 잡았던 목표치는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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