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가 5G 110GB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한다. KT는 지난해 KT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사업자 등록시 정부에 새로운 5G 알뜰폰 요금제를 약속한바 있는데, 다소 늦게 이행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전산 개발 문제로 인해 당장은 어렵지만 이르면 6월경 KT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의 5G 110GB 요금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5G 110GB MNO(이동통신) 요금제를 내놓은 SK텔레콤도 KT에 이어 5G 110GB 요금제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타사와 달리 MNO에서 110GB가 아닌 150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알뜰폰 사업자들이 100GB 이상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알뜰폰 요금제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통3사가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는 110GB 이상 5G 요금제를 소매요금 대비 60~63% 대가 수준으로 도매제공토록 해 알뜰폰 5G 요금 경쟁력 강화를 지원했다.

이번 새로운 5G 알뜰폰 요금제 발표는 시장의 예상보다 다소 늦어진 감이 있는데 KT의 늦은 약속 이행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8월 KT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사업 등록을 신청하자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거쳐 기존 이통사 알뜰폰 자회사에 부과한 등록조건과 함께 이동통신시장의 공정경쟁 촉진을 위한 추가 조건을 부과(전기통신사업법 제6조 및 제16조)했다. 당시 부과된 조건을 살펴보면 5G 도매대가와 관련해 현재 제공중인 2종 요금제(8GB+1Mbps, 200GB+10Mbps) 도매대가를 도매제공의무사업자(SK텔레콤) 대가 인하 수준에 맞춰 낮추고, 최근 신규 출시한 5G 요금제도 향후 도매 제공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KT는 5G 100GB 이상, 즉 5G 110GB 요금제 출시도 약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KT가 5G 110GB 알뜰폰 요금제 제공을 위해 보다 신속하게 움직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관련기사[단독] KT '5G 100GB 요금제' 내놓을까...스카이라이프 알뜰폰 등록 당시 출시 약속)

100GB 이상 요금제는 수익배분 방식(RS, Revenue Share)으로 설명하면 이통사 요금제를 알뜰폰이 그대로 가져가 쓰는 것이다. RM(RM, Retail Minus)은 3G 요금제에 주로 적용되는 방식으로 데이터 사용량만큼 도매대가를 납부하는 방식이다. RS는 LTE나 5G에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뜰폰 업체가 이통사 특정 정액 요금제를 재판매할 때 해당 요금 일정 비율을 이통사에 도매대가로 지불하는 형태다.

알뜰폰 업체의 경우 요금 설계 능력이 떨어지는 데다, 고용량 데이터 요금제의 경우 RM을 이용할 경우 단가가 맞지 않아 이통사 요금제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경우가 많았다. KT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은 100GB 요금제를 출시할 경우 KT로부터 RS를 통해 망도매를 제공받아 요금을 출시해야 하는데, KT 동의 없이 요금제 출시를 진행할 수는 없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