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가라 앉고 있던 델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1년전 선장으로 컴백했던 마이클 델.

그의 지난 1년간 성적표는 어떨까?

"잘했지만 만족할 순 없다"

18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델 회장이 스스로 내놓은 평가다.

마이클 델은 지난 1984년 자본금 1000달러로 델을 설립한 이후 세계 최대 컴퓨터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 후 지난 2004년 게빈 롤린스에게 CEO자리를 내주고 자신은 회장직에 수행해왔다.

하지만 델의 경영 실적 저하는 그를 다시 CEO자리로 불렀다. 성장률이 마이너스 11%까지 떨어졌고, 내려가 본 적 없던 시장 1위 자리도 휴렛패커드(HP)에 내 줬다.

이걸 보고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CEO로 부임한지 1년 후. 델의 성장률은 마이너스 11%에서 19%로 30%가까이 점프했다.

델 회장은 이런 성장에 대해서 아태지역이 한몫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월 까지 봤을 때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지역에서 출하량이 41% 증가했고 인도는 77%, 중국은 54%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경우 하이마트를 통해 판매한 이후 개인고객이 74%나 늘었다"고 덧붙였다.

델 회장은 "예전부터 고수해 오던 직접 판매는 물론이고 간접판매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판매 그리고 온라인 판매도 함께 강화해 시장의 최고 강자로 다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이클 델 회장은 "앞으로 세계 시장은 인수합병을 통해 델이나 HP 같은 대기업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며 "한국의 삼성이나 LG, 삼보와 같은 PC 제조 기업들은 자신만의 특별한 서비스와 제품 전략으로 승부해야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영록 기자 syr@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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